네가 떠나고 없는 이곳엔 봄이 한창이다
아지랑이 피어나고 봄꽃들이 연이어 확확 피어날때 누나는 가슴이 시리고 아프다
봄에 피는 꽃이 사람들의 사랑을 제일 많이 받는것 처럼
너도 나에겐 봄 꽃 같은 존재 였단다
춥고도 모진 겨울을 이겨낸 풀들과,꽃들 모진 고난과 모진 바람에도
흔들림 없이 피어나는 꽃들을 보면 그 따스하고 온화한 꽃속의 네가 있단다
그런 너의 환상을 보고나면 겨울이 다 가고 봄이 왔음을 느끼게 되는구나
이런 봄을 늘......너와....... 함께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얼마나 행복할까? 를 골백번도 더 뇌까려 본다
이토록 봄은 나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흥분케 하는데 이런 감정을 너와 함께 보낼수 없음이
너무 원통하고 분하다
사랑하는 동생아
그래도 누나는 네가 한겨울에 눈속에서라도 피는 노란 복수초 같은 끈질긴 생명이길 바랬는데.......
어쩜 한순간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봄꽃같은 인생을 살다 후루루 떨어져 살아져 가버리느
봄꽃을 닮아 슬프게 하는구나
그래도 네가 봄꽃을 닮아 다행이다 싶다
봄꽃은 사람들의 사랑을 한몸에 담고 있질 않니
그의 비해 여름이나 가을에 피는 꽃들은 사람들의 시선을 그리 끌지는 못하는것 같구나
제 아무리 아름다운 여름꽃이라해도 봄에 우리살던 고향 뒷산에 핀 진달래만 못하잖냐
요즘 우울하고 피곤함에 지쳐간다
너와 함께 지내던 고향의 들판들이 그리워 진다
학교에 갔다오면 책가방 툇마루에 던져놓고 논과 밭으로 달려가던 어린시절
그곳으로 달려가면 늘 아버지와 엄마가 일하고 계셨지
들판을 마구마구 뛰어서 산등성이에 다다라 먼 발아래 일하고 계신 부모님을
발견하면 눈물겹게 반가워 헐떡이던 숨을 고루기도 전에 엄마~~~~~하고 부르면
반갑게 손흔들며 어서 오라 하던 부모님.......
난 요즘 그곳이 그렇게 그리울수가 없구나
네가 살아있다면 당장이라도 그곳으로 달려가고프다
그곳엔 싱아도 기다릴테고 도랑가엔 돌미나리도 많이 있을텐데.......
참 우리가 항상 무섭다고 하던 으슥한 골짜기 말야 그곳에 금강초롱꽃이 꼭 피었는데
언제지? 그때만 되면 매년 예쁘게 피어서 우리를 반겨주곤 했는데
이번 여름쯤엔 꼭 그곳에 가서 그 꽃이 아직 피는지 확인해 볼꺼야
보통 여름방학때쯤 피었던것 같아
요즘은 그곳에 멸종된것 같다고 하던데 꼭 한번 그 자리에 가보고 싶구나
그곳에 피어있는 꽃 있으면 너에게 보내주고 싶다
네가 있는 그곳에도 인터넷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멜도 보내고 살아가는 모습도 동영상찍어서 보내고
네가 좋아하던 곳도 찍어서 올려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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