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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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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회.


BY 찔레꽃. 2007-04-30

사방 팔방이 봄이었다.

천지에 꽃은 피어었다.

빨강꽃도 피었고 노랑  꽃도 피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파랑새도 지저귈 것이다.

어허라 봄이로구나 우리 봄맞이 가세 아마 그러고 노래할것이다.

그랬던 봄은 어느새 거의 끝자락에 왔다.

언제나 이맘때쯤이면 전국에 흩어져 있는 고향 친구들 모임이 있다.

초등 학교 동창회 이기도 하다.

꼬불 꼬불 산길을 넘어서 구비구비 십리길을 걸어서 책보따리 옆구리에 차고

학교 다니던 길에는 하늘이 높은줄 모르고 땅에 붙은 키에 노오란 꽃을 피우던

민들레도 보았고 추운 겨울에 막내딸 집에 가다 너무추워 얼어 죽어서 그자리에

꽃이 피었다는 할미꽃도 보았다.

그렇게 학교를 오가는 길에 집에 올때쯤에 출출한 배를 채우고 입안을

심심치 않게 해주던 찔레꽃 줄기도 꺾어먹던 찔레꽃도 피었다.

그때는 또래들이 많았다.

우리동네에만 하여도 남자 여자 합쳐서 열명은 넘었다.

딸아이에게 저녁밥도 부탁해놓고 나름대로 이뿌게 차려서 집을 나섰다.

약속장소에서 같이갈 친구를 만나 함께 차를타고 출발이다.

복잡한 곳을 조금 벗어나나 싶었는데 차들이 밀린다.

요즘은 문화적 생활을 즐기느라 휴일이되면 나들이 가는 사람들이 이전 보다 많아졌다.

조금 복잡한 곳을 벗어나자 갯벌을 막아 만들은 놓은 길이 나온다.

아스팔트도 새롭게 깔아놓으니 길이 훤하니 새롭다 .

한쪽은 바다요 한쪽은 들녘이니 바다에는 물이 빠져 갯벌이 보이고 흰 날개를 가진

갈매기들이 먹이를 찿아 갯벌 위를 날아 다닌다.

이제 보리가 수염을 휘날리며 청록색으로 피어있는 그 푸르름은

눈물 시립도록 푸르고 눈부시다.

그렇게 모임이 약속돼 있는 곳에 도착해보니 먼저 와 있는 친구들이 있었다.

이제 우리모두 황혼의 길로 가고있지만 변해져 가는 모습에서 서로 반가워 손을잡고

수다속에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딸이 시집을 가서 외 손녀를 보았다는 친구애기에 축하한다고

아들이 30인데 아직 장가를 가지 않아서 속상하다는 친구에게는 함께 속상함을.

작은 아이가 아직 고등 학생이라는 내 말에 박장 대소로 웃음 보가 터진 친구들.

이제는세월과 함께 조금씩 조금씩 비워져 가는 마음들이 만나

반갑고 재잘거림속에 눈에 보이지 않아 느껴지지 않던 정들이

한 마디 농에도 함박웃는 웃음속에 사춘기 손녀같은 여린 마음들이 전해져 온다.

동창회를 한다는 연락을 받고 꼭 한번 만나고 싶은 친구가 있어 기다렸는데 오지않아서 섭섭했다 나보다 5년 이나 빨리 시집을 가서 결혼하고 한번도 만나지 못한 친구였다.

그리고 작년에 내 안부를 묻더라던 남자 친구도 오지않았다.

이번에 만나면 순수한 우정이란 이름으로 손 한번 힘껏 잡으리라 생각했는데

오지 않아서 그 친구가 궁금해 진다.

푸짐하게 차려진 음식들 바닷가 쪽이라 생선회가 많다.

소주들도 한잔씩 오가고 이럴때 술을 먹지 못한다는 것이 조금 아쉽다.

음료수 잔을 들고 함께 우리의 우정을 위해 건~~~~~~~배.

그렇게 이 좋은 봄날에 가진 나의 동창회는 어더움이 짙어 갈때쯤

함께 타고갔던 친구차를 같이 타고 돌아 왔다.

역시 어릴적 친구는 좋은 친구다 어른이 되어감에도 코흘리개 순수했던

모습들을 기억할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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