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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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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몰래 007 작전 펼치듯이 ~


BY 새우초밥 2007-04-28

 

 

 

 

   어제 저는 병원 투석실에서 열심히 일하는 초등학교 15년 후배이자
   그리고 간호사로 근무하는 그녀에게 선물 하나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 선물이 뭔가하면 먹은것인데 아주 센스있게
   웃음이 나오는 재미있는 선물입니다.
 
   (흑~~여자에게 선물 받는거 언제였을까 흐흑~~앙~~~)
 
   자 그럼 어제 있었던 이바구 들어갑니다.~^^
   지난 수요일날 저녁 야간 투석 마치면서 줄빼는 그녀가 옆에서
  
     \"자 이제 우리 둘이서 잘해보자구~\"
 
   우리, 이 단어가 주는 의미가 따끈따끈합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라는 이 단어가 왜 그리도 좋을까요~ㅎ
   이 후배는 저에게 \"당신\" \"자기\" 이런 단어를 즐겨 사용하는데
   그중에 \"당신\" 이라는 이 단어는 원래 제가 화장품을 자주 상납(?)하던
   그 간호사에게 즐겨 사용하던 단어였거든요.
 
     \"금요일날도 야간하는거야??\"
     \"아니 그날은 6시에 끝나...\"
   
  그녀에게 방울 토마토며 치즈를 넣은 샌드위치를 만들어서 주겠다는
  그말을 했는데 그녀가 기억을 해놓았는가 봅니다.
 
  그리고 어제 오후 4시 조금 넘어가는 시간,
  병원 출근하기전 냉장고안에서 3주전에 마트에서 구입했던
  소세지처럼 넓은 모양의 사각형으로 포장되어 있는 닭가슴살하고
  서울우유 치즈 2가지 종류 그리고 방울 토마토, 상추를 준비!
 
  방울 토마토 치즈 닭가슴살 샌드위치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여기서 부터는 요리시간~^^
 
    1. 식빵 하나를 밑에..그리고 체다 치즈를 그 위에 올립니다.
     
    2. 방울 토마토 4등분한것을 치즈 위에 양쪽으로 올립니다.
 
    3. 그리고 상추 하나를 올립니다.
 
    4. 상추위에 닭가슴살 하나를 올립니다.
 
    5. 닭가슴살 위에 이번에는 칼슘치즈 하나를 올립니다.
 
    6. 칼?㎵≠? 위에 4등분한 방울 토마토를 처음처럼 올립니다.
 
    7. 식빵으로 위를 살뽀시 덥고 랩으로 포장! 간단~~
 
  종이가방안에 편지 한 장하고 같이 샌드위치 2개를 넣었습니다.
  그리고 덤으로 그녀가 감동할 수 있게 장미꽃 한 송이가 있으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요 관우가 유비를 만날려고 조조의 성을
  5개나 돌파한다는 그 유명한 관우5관 돌파를 하듯이~
  그녀를 홍콩으로 보내버릴려면 아예 확실히 보내자는 마음에
  물론 장미꽃은 5월을 맞이하는 선물이면서 센스죠~!

  꽃집에 들렸는데 장미 한 송이 1500원합니다.
  비닐로 포장하고는 주인 아주머니가 어떤 구슬을 비닐에 붙이는데
  월씬 보기 좋더군요.
 
     \"학생이세요?\"
     \"아뇨 후배 줄려고요\"
 
  꽃집 아주머니 보기에 제가 가방을 어깨에 매고 있으니까
  학생으로 보였는가 봅니다.
 
  투석실에 입장하기전 탈의실로 들어가서 옷 갈아입고는
  신문하고 종이가방을 챙겨서 옷 보관하는 옷장위에 올려놓았는데
  누군가 안에서 ~제가 왔다는 말을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체중계에서 몸무게 재고는 소파에 앉아있을때
  마침 그녀가 나오는데 제가 옷장쪽을 가르키면서 가져왔다고.
 
    \"어? 장미도 사왔어?\"
    \"어..이거 덤인데 5월이라서 새롭게 해주고 싶어서~\"
    \"야~~맛있겠다..무슨 부탁들어줄까?\"
    \"맛있는거 사죠~\"
    \"알았어\"
 
  말은 그렇게 했지만 연장자인 제가 사줄려고 합니다.
  마침 7월말경에 저의 투석 1000회가 되는날이 있습니다.
  편지내용 끝부분에 7월말경 맛있는거 사줄것이니까
  뭐 먹고 싶은지 생각을 해라고 했고
  식사할때는 천천히 해라는 편지내용을 끝으로 한 장 완성!
  제가 편지쓰는건 한 글빨하잖아요~부끄 부끄~ㅋㅋ
 
 
  편지,샌드위치 2개 그리고 장미꽃이 들어있는 종이가방을 들고
  투석실 안쪽이 아닌 바깥쪽으로 그녀는 들어갔고
  금요일 제가 투석하는 자리는 맨 안쪽이더군요.
  그런데 그녀를 비롯한 간호사 3명이 달라붙어서는 팔을 살피면서
  이리저리 보다가 한 사람이 푹~~
  마침 그녀가 앞에 있기에 그녀에게 말하기를 컵 소독대위에 있는
  낮에 아무도 드시지 않는 반찬이 있는데 몇개 가져다 달라고 했고
  그녀가 반찬 2개를 더 가져왔는데 갑자기 그녀가 옆에서...
 
     \"나도 선물 줄거 있어!\"
     \"뭔데?\"
 
  전혀 생각하지 못했는데 갑자기 긴장됩니다.
  무슨 선물일까 싶은 궁금증에 기다리는데
  옆에 간호사들 있는지 한번 살펴보더니
  저에게 떡이 들어있는 비닐봉지를 숨길려고 합니다.
 
     \"빨리 숨겨~어서...\"
     \"알았어..신문 밑에 숨기면 되~\" (뭔 일이여 떡 가지고 난리~)
     \"아냐 이불밑에 숨겨~\"
     \"그래 알았어\"
 
   선물이라면서 주는 색깔이 이쁜 팥떡을 빨리 숨기라고 하는데
   저는 일단 침상 이불속에 숨겼습니다.
   저녁식사 반찬옆에 떡이 없는걸로 봐서는 아마도 누군가
   간호사들에게 무지개 팥떡을 먹어라고 준거 같은데
   초등학교 후배 간호사인 그녀가 비닐봉지안에 무지개 팥떡 몇개를
   저 줄려고 살짝 넣지 않았는가 싶은 직감이 느껴지는군요.
 
   가끔 그녀에게 선물이라면서 포장하지 않는 샘플같은거 주는데
   그녀도 저에게 저처럼 선물이라면서 편지가 아닌 떡을 주는군요
 
   작년 2월에 간호대학 졸업하고 처음 투석실 간호사로 발령받아서
   일하는데 너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는 초등학교 후배이니까
   어떤식으로 힘을 좀 주고 싶어서 기회를 보다가
   마침 비가 내리기에 메모지하고 샘플하고 줬습니다.
   그런데 주말 지내고 화요일날 가니까 그녀가 저에게 편지 한 통을
   살짝 저에게 전해주는데 내용이라면,
  
   처음 직장 발령 받아서 근무하는데 너무 힘들었기에
   저의 편지가 너무 고마웠고 말만하면 뭐던지 다 들어준다는
   그런 내용이였는데 가끔 그녀가 나 힘들어요
   이말을 할때면 제가 그녀 손 잡고는 기를 불어넣어주듯이
   익살스럽게 힘내라고 했고 그렇게 1년을 보냈는가 봅니다.
   
   그녀, 나이는 비록 24살이지만 마음이 참 곱습니다.
   그리고 어제 밤 10시 넘어서 집으로 걸어서 올라가는데
   왜 그리도 웃음이 보일까요.
   마치 투석실에서 아무도 모르는 비밀 사랑을 시작한다는
   그런 느낌이..스릴이~~
  
   * 그런데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자신하고 생각하고 행동까지 너무 잘 통하는
      이성을 몇번 만나게 되는데 그 이성이 기혼이라면
      아깝지만 미혼이라면 또 다르게 보입니다.
      살다보니까 남자의 입장이 아닌 여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하다보니까 확실히 다르더군요.
      어떤 말을 하던지 따뜻하게 해주면 더 기억을 해준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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