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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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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아들의 일기


BY 들풀향기 2007-04-29

그래요

가슴이 터질것 같구 하늘이 노래서 술을 마셨어요

소주 1병을 비우고 침대에 누워 그야말로 쌩쑈를 했어요

눈물이 마구마구 흘러서 주채할수 없었고 심장이 머질것 같아 숨을 헐떡이며 아들에게 물을 달라고 소리쳤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어요

정말 이대로 죽고 싶었어요

어리적 부터 명석하고 내자식은 천재 같았죠

누구나 첫애에게 거는 기대란 상상할수 없을 만큼 크죠

저도 평범한 그런 어처구니 없고 한심은 엄마에 불과 했죠

아니 내 아이가 전부인양 의기양양하며 인생의 길을 거침없이 거들먹 거리며 살은 샘이죠

왜냐구요?

지금 중3인 아들은 나에게 그런 꿈을 심어주기에 충분했거든요

얼굴도 잘생겨 공부도 잘해 그림도 잘그려 운동도 잘해 인기도 많아 ......

어느 한가지 빼 놓을수 없이 잘하고 시키는데로 잘해주어 친구들의 부러움도 많이 샀죠

그렇게 우등생으로 6년의 초딩시절을 마치고 중딩으로 갔죠

멋진 외모에 근사한 교복 참으로 훌륭하고 대견에 현관문을 붙들고 뽀뽀하며 등교시켰죠

그러던 어느날......

그러던 그녀석이.......

갑자기 흥분해서 친구들과 몰려다니더니 공부하고는 거리가 먼 학생으로 변하는건

시간 문제였죠

내일이면, 모래면, 글피면 분명 좋아지겠지를 가슴속에 뇌리며 이를 악물고 버텨보았죠

학원을 보내도 성적은 오르지 않고 허송세월을 보내다 2학년이 되었고

공부하기 싫다고 이젠 버젖이 대 놓고 얘기를 하는가 하면 학원가면 거의 논다고

돈이 아까우니 다니기 싫다고 학원을 끊어 달라고 하지 뭡니까

술도 아니고 담배도 아니고  전화도 아니고 끊끼는 뭘 끈으라는건지 도무지...

아빠랑 얘기해도 안돼고 성적은 나날이 바닥을 기고 .....

얼마전 까지만 해도 이런 상태 였었다.

착하고 솔직한 면이 있어 그래도 믿어주었고 그야말로 학원도 끊었다

그래 너  실컷 놀아봐라....

학원 선생님도 아이가 무기력증인것 같다구 말씀을 하신다.

어디 하나 트집잡을데가 없는데 그냥 공부가 하기 싫다고 한다

그래 의욕상실증에 걸렸느가보다 하구 그냥 놀게 했다

학교같다오면 아이는 그냥 자유시간이다

그렇게 아무것도 안하면서 2달 가까이 보내는데 내 가슴은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하는 짖마다 한심해서 미칠것만 같았다

도저히 참을수 없는 조급증이 생길땐 담가놓은 과실주를 한잔씩 마시며 마음을 달랬다

이러다 내가 알콜중독이나 걸리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러다간 아무일도 못할것 같아 아들과 둘이 여행을 가기로 했다

내 말은 생각외로 잘듣는다

남편과 동생은 집에두고 둘이서 차를 끌고 드라이브를 하며

어렸을때부터 어덯게 키워왔고 얼마나 소중하게 키워왔는지를 줄줄이 얘기했다

가끔 오버하며 액션을 취해 가며......갑자기 지난날이 오버랩되어 눈물도 흘리며.....

양수리 두물머리로 갔다

자주 가는곳이긴 하지만 아들과 단둘이는 처음이였다

그곳엔 내가 좋아하는 도서관이 있다

\"석창원\"이란 도서관인데 두물머리가는 길목에 있다

누군가를 데리고 갈때 꼭 미래의 나의 정원이 있느곳을 구경시켜 준다며 가곤했다

그런데 이날 만큼은 아들에게 엄마가 꿈꾸던 정원이 있는데 누군가 그정원을 만들어 놓은곳이 있다고 하니 아들도 가고 싶어했다

그곳에 도착하니 온실로 되어 있어 바깥보다 꽃들이 더 많이 피어있을때였다

너무나 아름답게 꾸며놓은 도서관에서 아들과 많은 대화를 했다

지금이 중요할때이고 지금 너의 꿈을 향해 끝없는 날개 짖을 해야 할때라고

16세의 비중이 평생을 좌우하고 너의 미래를 결정하게 해 준다고.....

우리는 두물머리에서 강바람을 쐬다가 아직은 추운지라 석창원에서 더 많은 얘기를 했다

아들도 의외로 많은 얘길 한다

자신의 미래도 설계하고 미래의 꿈도 있는데 현실적으로 공부가 하기 싫다고 한다

그런 아들의 마음을 충분히 익히고 대화는 많이 했지만 풀리지 않는 마음으로 집에 돌아왔다

몇칠있다 아들은 학원을 알아보고 와서 학원까지 결정하구 학원을 보내달라고 한다

공부를 하겠다고......

너무 기뻐서 바로 등록해줬다

중간고사가 다가온다고 너무도 열공을 하는데 왠지 걱정이 앞선다

저러다 어쩔려구.......

그러던중 아들의 일기를 보게 되었다(훔쳐서

 

.........일기...........

이제 슬슬 시험준지를 해야겠다

스스로 자진해서 학원등록도 했으니 잘해야지?

2학년때는 고등하교에 별 생각 없었는데 지금은 달라졌다.

고등학교가 정말 중효한지를 이제 알았다

내 꿈운 자동차 디자이너 이다

미술! 하면 떠오르는 대학 홍익대.....

정말 내가 가고싶은 곳 나의 꿈이기도 하다

하루중 내가 꼭 하는것은 그림이다

자기전에 한번씩 작품(?)을 그린다

그것을 그리고 난 다음의 희열

정말 말로 표현하기 어려움이다

나의 예정은 고1때 미술을 다시 시작하는것이다 초등하교 2학년부터 그림을 쉬지않고

그려왔으니 6년간 그림만 그려온 셈이다

어지간히 힘들었지만 그림그리는게 제일 행복했던것 같다.

내가 존경하는 사람은 \"핑키라이\"라는 수석 자동차 디자이너이다

이 사람은 고아다

홍콩빈민가에서 태어나 돈이 없어 고등학교도 못갔다

어느날 무작정 로마로 간다

지금 그는 포르쉬 자동차 디자이너이다

그의 작품은 많다

(스터, 카이맨,911등 현행 포르쉐 모델)이다

그는 무작정 독일로 가서 그림을 배우면서 디자이너로 뽑혔다

바로 BMW회사이다 나도 커서 그사람처럼 되고 싶다

얼마후면 우리 엄마는 내가 디자인한 자동차의 모델을 타고 행복해 하실것이다

그런 날을 위해 오늘도 낼도 열공이다!

 

내 아들이 이런 생각을 하며 글을 썼다니

난 감격해서 울었다

훔친 일기를 읽고 또 읽었다

드뎌 정신을 차렸구나 옛날의 너로 다시 돌아 왔구나

장하다 울 아들 하며 난 속으로 외치며 기뻐 했다

지금껏 중간고사 치르기 위해 열공중이다

허나 두려울때가 더 많다 어느날 갑자기 또 공부가 하기 싫다며

빈둥거리지나 않을까?

그러나 처음으로 엄마와 단둘이 외출하여 나누던 얘기들이 헛되진 않을꺼라 믿는다

지금 일기에서 감동을 먹었지만 앞으로 더 큰일이 닥친다 해도

다시금 외출 준비를 하고 아들의 마음을 녹이는 나의 호소력과 진정한 인간의 모습

가식적이지 않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면 차츰차츰 마음이 커가는걸 늦낄것 같다

내 아이가 청소년기를 잘 보내고 성인이 되어도 우리만의 외출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왜냐면?????

둘만의 대화가 필요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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