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을 탔습니다.
빈 자리에 앉아 한 정거장을 갔는데
다정한 두 연인이 탔습니다.
한곳에 자리가 있었고
하나는 내 옆에 빈 자리가 있었습니다.
여자는 앉으면서
남자 친구에게 내 옆에 자리를 가리키며
앉으라고 하였습니다
나도 저렇게 떨어져 앉을때면
누가 자리를 바꿔주면 좋겠는데
하던 생각이 나서
내리려는 척 일어 섰더니
두 연인은 얼른
함께 와서 앉으며 웃었습니다.
서 있는 나도 웃었습니다
.
다음 전철을 갈아 타고 서 있었는데
내 앞에 자리가 났습니다.
옆에는 어떤 아저씨가 손잡이를 잡고서
무척 피곤한지 졸고 있었습니다.
앞에 자리가 나서
아저씨 ! 여기 앉으세요 했더니
고맙다고 하면서 앉았습니다
.
만약 아줌마 기질로
얼른 앉았다면
내 모습이 얼마나 미웠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오늘은 두 연인에게
사랑의 자리를 양보해서 기쁩니다.
피곤한 아저씨를 헤아려 보는
작은 마음을 가질 수 있어서
내 마음도 따뜻해져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