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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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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연인


BY 김효숙 2007-03-19

전철을 탔습니다.                
빈 자리에 앉아 한 정거장을 갔는데

다정한 두 연인이 탔습니다.


한곳에 자리가 있었고

하나는 내 옆에 빈 자리가 있었습니다.
여자는 앉으면서

남자 친구에게 내 옆에 자리를 가리키며
앉으라고 하였습니다


나도 저렇게 떨어져 앉을때면

누가 자리를 바꿔주면 좋겠는데
하던 생각이 나서

내리려는 척 일어 섰더니
두 연인은 얼른
함께 와서 앉으며 웃었습니다.

 
서 있는 나도 웃었습니다

.

다음 전철을 갈아 타고 서 있었는데
내 앞에 자리가 났습니다.


옆에는 어떤 아저씨가 손잡이를 잡고서
무척 피곤한지 졸고 있었습니다.

 
앞에 자리가 나서
아저씨 ! 여기 앉으세요 했더니

고맙다고 하면서 앉았습니다

.
만약 아줌마 기질로

얼른 앉았다면

내 모습이 얼마나 미웠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오늘은 두 연인에게

사랑의 자리를 양보해서 기쁩니다.


피곤한 아저씨를 헤아려 보는
작은 마음을 가질 수 있어서


내 마음도 따뜻해져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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