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우리가 살면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은 삶을 참 넉넉하게 만든다.
나는 정말 \'열등감\'으로 똘똘 뭉쳐져 아무에게도 눈을 맞추지 않고 고개를 숙이고, 다녔었던 적이 있었다.
세상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뚜렷이 그 두려움의 원인을 파악하지 못한 채 성인이 되었고, 늘 잘못입은 불편한 옷마냥 안절부절해야 했다.
누구나 그런 시간이 있을지 모르지만 내게는 그 시간이 참 길었다.
사람들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기까지 세월이 너무 많이 흘렀다.
어느날 눈을 떠 보니 나는 잘난체 하고 있었다.
엄마들이 기를 쓰면서 아이들을 위해 피아노나 발레나 수영 같은 것을 가르치고 싶어하는 이유가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많은 엄마들이나 아빠들 모두는 얼마쯤은 사람들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기 힘든 시간이 있었을 것이다.
설명이 안되는 무엇도 존재하기 마련이다.
테니스를 태어나 처음으로 체계적으로 배우기 시작했을 때 나는 내 운경신경과 얼마나 체력이 약한지를 알았다.
20분 레슨 도중 3분 치고, 1분 휴식, 3분치고, 1분 휴식,
그리고 정말 해 낼 수 있을까 그런 마음이 허구헌날 들었었다.
내 테니스 스승은 두 사람이다.
아니고 보다 많기는 하다.
그러나 열정을 가지고 나를 가르치고 싶었던 두 사람은 윤종덕 코치와 김성도코치였다.
가르치는 일을 6년 정도 해 본 사람으로서 그들의 인내를 금방 알 수 있었다.
성심을 가지고 사람을 대하면 누구나 상대의 마음을 안다.
그들 두 사람은 나를 자신감 넘치게 해준 사람들이다.
두 사람은 내게 하나라도 더 가르치려 언성을 높혔다.
그래서 어느 날 작은 테니스 대회에서 장려상를 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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