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반포 테니스코트에서 나는 테니스 치는 사람들을 봤다.
내 입에서는 어느 새 \'나이스, 나이스코스\'가 연발 되었다.
서비스와 발리, 정교한 드라이브 샷에 이르기까지 구력 15년씩 되었다니 오죽 실력이 좋을까?
내가 테니스를 그만 두었던 것은 몇 번씩 앓았기때문이다.
한쪽 방향으로만 진행되는 테니스는 나를 어지럼증으로로 몰아 갔고, 한약을 몇 재 먹게 했었고, 결국은 테니스 레슨 중에 스매쉬 볼을 받다가 공을 하나 잘못 밣아 지금도 컨디션이 안 좋으면 왼쪽 발목에 통증이 온다.
그 때 내 발목을 보고 여승이 \"당신의 업\"이 되겠다는 말을 했던 것이다.
나는 소설을 쓰면서 \'불교 개론\'이란 책과 국어사전 적 의미로 업이라는 의미를 찾아 보았다.
업이란 신업과 심업과 구업이 있었다.
그 중에 내 발목은 지금까지 내 신업이 된 것이다.
거의 10분쯤 혼자 떠들고 테니스 코트를 나왔다.
다시 그 속으로 들어 갈 자신이 없었다.
누구와 경쟁하고, 아웃이다 인이다로 언성을 높여가며 그 일에 집착했던 때가 싫었다.
무슨 싸움하듯 수영을 배웠고, 테니스를 배웠고, 골프를 배웠다.
그 덕분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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