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스승
운동이라면 정말 자신없는 부분이었다.
가을 운동회때가 되면 나는 늘 달리기 싫었다.
꼴찌를 면한 적이 있었던가? 그 대답은 없었다이다.
내가 윤코치한테 \"나 정말 운동 못했어요.\"라고 했을 때 윤코치가 웃으면서 말했다.
\"요 반쪽 봐요. 요길 못 달린단 말이에요. 움직임도 거의 없어요. 하면 되지 움직이다 보면 발이 빨라져요.\"
그는 나를 뺑뺑이 돌리려고 전후 좌우를 수십번도 더 돌게 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테니스를 시작했던 선수출신의 그와 서를 여섯에 테니스를 배우려는 여자 사이는 항상 옥신각신이었다.
그는 내 막내 동생뻘이 되었다. 나이로.
사람들은 서로가 끌리는 사람이 있다.
윤코치도 덩치가 컸고, 나도 컸다.
언젠가 남편은 우리 인생에서 비슷한 사람을 만날 확률을 말해 주었는데 지금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어마어마한 숫자였다.
그와 나는 어떤 사람이 오누인 줄 착각한 적도 있었다.
나는 그가 동생같았다.
그는 슬픈 어린시절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아마 그가 더 애처러웠을 수도 있었을 터였고, 나는 그의 실력을 존경하였다.
포핸드, 백핸드, 포발리, 백발리, 스매쉬와 서비스,
윤코치에게 그런 기본을 배웠다.
그 기본에 박차를 가한 사람이 김성도코치였다.
그의 주문은 늘 \"그림을 그려야지\" 그것이었다.
그림을 그릴 줄 알아야 그리지.
우리들 모두는 그의 카리스마와 싸웠다.
나의 스승 두 분, 인생에는 많은 스승이 존재한다. 나는 그 두사람에게 지금도 감사 인사 하고 싶다.
같은 서울 하늘을 이고 있다고 소식 들었는데, 언젠가 그 두 분을 꼭 뵙고 싶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