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의 일상은 병원에서 살다시피한다
아침7시반이면 난 병원으로 향하고 전날밤 병원에서 잔 동생과 임무교대를 한다
엄마 얼굴을 두손으로 만지면서 \"할무이~ 잘주무셧슈??\" 이렇게 농도한다
때로는 \" 나 보고싶어서 잠못주무셨찡???\" 이렇게 말도 안되는 이야기로
엄마의 아침을 웃게 만들려고 애를 쓴다
왜냐하면
10시부터 시작되는 치료들이 우리엄마를 지치게하고
주위에 모든 환자들이 경미하던 아니면 중증이든 전부 중풍환자라
그 환자들 속에 있다는것만으로도 엄마에게 충분히 우울할수 있기때문이다
언어치료 물리치료 작업치료 침 뜸..등등 이 한두시간 간격으로 줄줄이 이어지고
하루 세 번 탕약이 주어지고 양약과 같이 병행해서 하되 기력이 딸리는 관계로 간간히 간식을 먹어가며 해야한다
오늘은 엄마의 이야기가 아닌 같은 병실의 어느 부부 이야기를 하려 한다
제일 안쪽에 우리랑 대각선으로 마주 보는 침대가 있다
하루종일 아무말도 하지 않는 아주 어린듯 조그맣고 가녀린 아기 같은 여자가 있다
나이가 아주 어리겠거니 했는데 마흔둘이란다
흠칫놀랐다 ...그랬구나 .
그에반해 그 남편이란 자는 밉살맞을 정도로 수다가 심하다
키도 쪼그맣고 땅딸보 인데다 무지 못생겼다(?) 아니 귀여운데도 있나 모르겠다
그건 보는사람 차이니까 ...
처음 그사람을 봤을때 첫인상이 \'주접이다 정말 ..아는거 많아서 배부르겠다...ㅎㅎ\'
난 속으로 그랬다
\'얼마나 속썩였음 저리됐을까 ..진작 잘하지 ㅠㅠ\'
그런데 나의 상상은 정말 비참하게 무너지고 그런생각을 가진 나의 굳어버린
편견과 말도 안되는 아집이 부끄러웠다
엄마의 침상과 마주 있는 할머니의 간병인 아주머니가 그랬다
시어머니에게 너무 잘한 며느리였고
남편에게도 너무 잘해서 버릴게 없는 아내였다라고
그날도 시댁에 시부모님 병간호 하다 쓰려져서 중풍이 온거라고
그리고 벌써 햇수로 5년이 넘고 6년째이며 설상가상 암이생겨서 저렇게 낫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서 지금 남편이 저렇게 잘하는거라 했다
며칠전 남편이 몸살이 낫더랬다
내가 걱정을 했더니 옆으로 와서 또 다시 수다를 시작한다
\'으이구~ 괜히 말을 걸었구나 오늘 하루도 괴롭겠다 어쩌나 ㅎㅎ\'
그 수다 내용은 다음에 하기로하겠다
그런데 그 남편이란 자
아내에게 얼마나 잘하는지 우리가 봐도 혀를 내두른다
우습지만 그놈의 수다만 좀 줄인다면 ㅎㅎ
그 수다 때문에 점수를 다 깍인다고 방에 모든 이 들이 우스게를한다
다른 환자야 자건말건 새벽 다섯시면 일어나 병실의 불을 다 켜버린다
그리고는 아내등을 맛사지해주는 걸로 하루를 시작한다
소변을 받아내고 ..틀니를 빼서 양치를 시키고 세수를 시킨다
다리 맛사지도 한다 그녀는 둔하지만 손을 움직일수는 있다
나머지는 가슴위로 만 움직이기때문에 자의로는 할수 있는게 없다
아침식사가 들어오기 전이면 먼저 쥬스도 먹이고 이것저것 밥맛있으라 고루고루 먹인다
먹지 않으려는 아내의 투정과 짜증을 다 받아내고
\"먹어야 응가가 나오지 안그냐? 니 와카는데? ㅎㅎ\"
겨우 달래서 밥을 먹이고 아내가 덜어 낸 조금의 밥으로 아침 끼니를 때운다
그러고 나면 그사람은 다시 아내를 닦이고 아침 산책겸 운동을 시키고
하루종일 옆에서 꼼짝을 안한다
점심 시간이 지나면 온몸을 맛사지 하는 기계로 아내를 감싸주고
혼자서 그 기계가 작동을 멈출때 까지 바라본다 (아내를 위해 따로 구입한거라 했다)
겨우 휴식이란게 커피한잔 하러 나갈때 옆의 병실 보호자와 담소를 나눈다
예의 그것은 그남자의 수다는 시작된다 모르는게 없다 ..백과사전이다
저녁이면 검정색 커다란 비닐을 들고 들어온다
가리개로 침대를 가리고
누인채로 등 맛사지겸 닦이는 목욕을 시작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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