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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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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라는 인연의 색(2)


BY kanghe0629 2007-02-04

\" target=_blank>그렇게 병실에서 아내의 목욕을 시키는 그 남편이란 사람은

힘이 드는지 긴 한숨을 쉬면서도 얼굴은 짜증 한번 내지 않는 모습이다

언제나 씩씩한 걸음걸이다

변이 나오지 않아 관장 을 시키면서도 ...

휠체어에 앉히기위해 온 힘을 다해 끙끙대며 그녀를 침대에서 일으킬때도 ..,

명랑하고 활기찬 목소리로 아내란 사람에게 농담을 해댄다

며칠전  얼굴이 상기된 채 여전히 아내의 뒷 일을 돌보는 그 남편이란 사람에게 말을 건냈다

\"피곤해 보이시네요 이거 하나 드실래요? \"

내가 내민 홍삼 사탕 몇 개에 그 사람 의 수다 같은 넋두리가 드디어 시작 됐다

\"아이고~ 죽겠습니다  감기 몸살이 걸려서...\" 

등등 으로 시작된 수다는

집사람이 수술을 열번하고 ...이젠 아내에게 병원에서 할수 있는 게 바닥이 났다고 ...

그래서 이렇게 물리치료로 몸이 굳지 않게 하는 거 밖 에 없다고 ...

그래도 집보단 병원이 났다고 ...이런 저런 넋두리 를 몇십분을 늘어 놓고 있었다

그런데 그말을 하는 그사람 표정은 절망의 표정이 전혀 아니였다

순응 이라고 해야되나 ...적응 이라고 해야되나 ...

그냥 일상의 넋두리 처럼 아무렇지 않은듯 그런말들을 밷어냈다

모든 사람들이 다 질려 하는 모르는게 없는듯한 저 남자의 수다

난 보았다

남편이란 사람이  살아가고 숨 쉴수 있는 유일한 그것이 수다였으며

그리고 자신이 살아 있다는 걸 확인 하는 그 사람만의 유일한 방법이 수다였다는 것 을 ...

오늘도 남편이란 사람은 저녁이면 아내의 뒷바라지를 끝내놓고는 말한다

\"잠오면 자고 있거래이 집에가서 얼라들 좀 보고 오께 집도 치우고하마 좀 늦을끼다\"

잠시 틈을 내어 집에 있는 아이들을 돌보러 간다

청소...빨래 ...음식까지 아이들 셋이 있다했으니 그일도 오죽많으랴

어느 성인이 그랬던가

부부는 소나무와 등나무 같아서 어느 하나 없어도 하늘을 향해 오를수 없으며

서로 기대고 잡아주고 그러면서 뿌리를 내리고 그늘을 만들어낸다고 ...

구름이 가는것은 용의 힘이요 화살이 나르는 것은 활의 힘이요

아내의 소행은 지아비의 소행이라고 했던가 ...

아내의 어떤 모습들이나 행동들이 남편으로 하여금 저렇게 사랑받고 헌신하게 만든걸까

나는 못내 부럽고 신기할 따름이다

그렇다 억 만급 의 인연에 의해 맺어지는 부부의 연 이라했다

갖가지의 연이 있겠지만 그 연을 맺어주는건 하늘의 일 이고

그연을 이어 가는건 땅의 일이라 했던가

난 오늘 다시 저 부부를 보면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곰곰히 생각 했다

내게 다시 인연이 주어진다면 어떤색의 부부 연 이 주어질까 ...

과연 내게 주어지는 그 아름다운 색을 빛이 바랠수록 더욱 고귀한 부부연으로 해갈수 있을까 ...

돌아본 내 삶의 발자욱은  미안함과 죄스러움이 가득 한 것이 였다면

저 부부를 보면서 한 웅큼의 햇살을 보는 듯 함에 웃음이 난다

그래도 나는 내일도 저 남편이란 사람의 수다에서 도망치고 싶을 것이다

내 어머니의 병간호가 끝나는 날 에서야  저 남편이란 사람의 수다 에서도 해방될것이다

하지만 난 안다

살아가면서 간간히 저 남편이란 사람의 수다가 그리울 것이고

그 눈빛에서 나오는 잔잔한 미소가 보고플 것 이기에

그녀의 건강과 행복을 함께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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