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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날은 가고


BY 바늘 2007-02-04

\' target=_blank>음력 12월 16일 어제는 내 귀빠진 날이었다.

 

생일!

 

몇년간 어수선 삶의 굴레를 통과하다 보니 생일날 미역국은 커녕 빈 속으로 출근 시간에

늦을까 서둘러 종종 걸음을 쳤고  바삐 살다 보니 어디 생일 다운 생일을 꿈이나

꾸어 보았을까?

 

하지만 올해 2007년에 맞이하는 나의 생일은 참으로 간만에 생일다운 생일을

마주할 수 있었다.

 

직장에서는 동료들이  지난 주 부터 약속을 미리 정하더니 목요일 퇴근 후

회사 근처 음식점에서 행복한  생일 축하 잔치를 베풀어 주었고

 

집에서는 마침  토요 근무가 없는 한가로운 휴일이어서 여유있는 생일 날

아침을 맞이 할 수 있었다.

 

생일 하루 전 금요일 퇴근 길

그간 대학에서 교환 학생으로 유학가 있던 이쁜딸이

무사히 공부를 마치고 집에 도착했다는 보고가 있었고 이참에  딸아이 귀국 환영

파티겸 음식 장만이나 좀 해보려고 시장으로 걸음을 향하였다.

 

전업 주부로 살림만 할적에는 자타가 인정하리 만큼 음식 솜씨에 자신이 있었지만

대충 대충 간단 간단  게다가 아이들이 상황 판단에 빠름이었는지 한 두가지 올려진

썰렁한 식탁에도 불평이나 반기를 들지 않았기에 점점 줄어가는 나의 요리 솜씨는

오랫만에 무엇부터 준비를 해야할지...

 

금요일 퇴근 길 엄마 보고 싶으니 빨리 집으로 오라는 딸아이의 문자는 받았지만

조금 기다리라고 음식 만들 재료 몇가지 장만해서 갈거라는 답을 한뒤 양손에 

빨간 선이 또렷하게 남을 만큼 무게의 장을 보고 낑낑~~

 

아파트로 향하는 마을 버스에서 내려  사는동 지하 주차장을 통과하여 엘리베이터

까지 가는데 서너번을 쉬면서 겨우 집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딩동~딩동~~

 

엄마~~

 

나보다 훨 큰 키에 딸아이는 오랫만에 만난 엄마를 보더니 좋아 어쩔줄을 모른다.

 

이쁜딸은 작년 여름보다 왜 그리 살이 빠져있는지 개미 허리를 하고는

 

엄마 이게 다 뭐야~

 

와~~ 우리 정말 한 십년만에 음식 장만하나봐~

 

엄마 너무 좋다~~

 

에그~ 십년은 무슨~~

 

딸아이 호들갑에 집안은 금방 사람사는 온기로 훈훈해지고

무겁게 봐온 음식 재료들을 하나씩 거네어 식탁위에 올려 놓는데

 

가만 ~~ 그런데 이게 다 뭐니?

 

이쁜딸은 점심때쯤 집에 도착하여 짐을 풀어 놓고 식탁위에 귀국 전

중국에서 가져온 물건들을 가즈런 올려 놓았는데

 

엄마~ 이거요 참깨랑 참기름인데 참기름 두통중 하나는 이모네 주고 하나는

우리 먹으려고 사왔어~

 

그리고  엄마 이거 참깨 ~이렇게 많이 들었는데~ 엄마 오천원이래

되게 싸지?

 

그치 그치?

 

그래 정말 싸네~

돈도 없었을 터인데 뭘 이렇게 사왔니?

 

마침 깨가 없었는데 얼른 씻어서 볶아야 겠다 아무튼  잘했다 잘했어~~

 

참기름 통에 뚜껑을 열어 냄새를 맡으니 고소한 냄새가 찡하게 풍겨져 온다~

 

옷을 갈아 입고 딸 아이와 나는 샐러드에 넣을 메추리알도 삶고 아삭하게 

깍뚝 썰어 함께 넣을 생 고구마 껍질도 깍는다.

 

무뎌진 부엌 칼은 주방 냉장고 위에 올려져 있던 자동 칼갈이를 꺼네어

날도 세우고 내일 아침에 일어나 즉석에서 볶고 지질 재료들을 준비해

냉장고에  넣고는 생일 날 아침 실로 간만에 풍요한 생일 상을

마주 할 수 있었다.

 

직장 생활에 바쁜 친정 언니도 나처럼 근무없는 토요일이라

함께하여 더욱 좋았고 아들 아이 딸 아이 ...

 

모두의 축복이 너무도 감사한 나의 이번 생일!

 

꽃으로 케잌으로 기쁨 그리고 웃음으로 넘쳐난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슬픔의 날 모두 지나 늘 웃고만 살고 싶은 저의 생일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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