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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964

지나친 친절ㅋㅋ


BY 빗소리 2007-01-27

종합병원에 검진받을일이 있어 갔다.

모든 검사를 받고나서 1층 휴게실에서 자판기커피를 한잔 마시고 있었다.

 

그 때 기운없어 보이는 할아버지 한분이 지팡이를 짚고 자판기 앞에 섰다.

기운없어보이는 손으로 500원동전을 넣을려는데 잘 들어가지않는듯 헤매고 계셨다.

 

난 모든이에게 친절하고 상냥한 대한민국 대표아줌마 아닌가~~

벌떡 일어나서 할아버지곁에 다가갔다..

500원넣어드리고 율무차 버튼을 눌러드렸다..

아참 거스름돈 받아야지..반환버튼도 재빨리 눌러드렸다..

거스름돈 250원 떨어지고 \"할아버지 거스름돈 빼시면 되요..\"

친절하게 말씀드리고 흐믓하게 돌아섰다..

 

할아버지 쳐다보는 눈빛이 고맙다기보단 떨떠름한 눈빛..뭐지ㅡㅡ;;;

그 때 저쪽에서 할머니 한 분이 소리치시는거 아닌가..

\"영감 율무차 아직 멀었어..~~\"

앗 할아버지는 율무차를 두잔 뺄려고 했던 것 아닌가..

 

할아버지는 다시 힘겹게 거스름돈을 빼서 떨리는 손으로

백원씩 동전을 넣는것이다..

난 따가운 시선을 뒤로하고 식은땀을 흘리며 돌아왔다..

 

친절도 오바는 금물이라는걸 뼈저리게 느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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