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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음주운전 상습범의 얼굴 공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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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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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BY 큰돌 2007-01-24

옥이가 지하 전셋방에서 아들하나를 유치원에 보내고 맨 바닥에 모로 누어서 창문사이로 부는 바람에 시원해 한다

밤새 아픔에 시달려 기운도 없고 오월의 햇빛에 눈이 부셔 그냥 누어 잇다

ㅇㅇ 엄마 일어나 ..밥 먹엇어? 어제 또 아픈소리 우리 방에서도 들리던데 많이 아팟나? \"

\"아니 갠찬아요 들어 오세요\"

이웃집 아주머니가 벌써 들어와 서있다

옥이가 베겔을 들어 구석으로 던지곤 벽에 기대 앉는다

\'에고 눈이 많이 들어갓네 그래도 사람이 굶어 죽진 않는데 .. 아파서 죽지 ㅎㅎ 이거 말이 이상하지만 암튼 절대 안죽으니까 정신 차리고 밥 먹고 살 생각 해야지 아들이 이제 커서 유치원 가는데 그놈 장가 가는거 봐야지 안그래? 그리고 신랑이 좀 착해 우리 웬수 인간은 벌써 날 갓다버렸을걸 ㅎㅎㅎ\"

\"ㅎㅎㅎㅎ 아줌마도 참 그래도 잘 하시잔아요 술을 드셔서 그렇지\"
\"아니 근데 술 안처먹는날이 있냐고? 매일 처먹지 술이 없어지나 지가 없어지나 야 지겨워 내가 어떤놈이 술을만들었는지 죽이고 싶어 내가 아주 \"

아주머니가 술이란 말에 어느새 목청이 높아진걸 보니 어제도 한 바탕 한것 같다

\"어제도 했군요?\"

\"으그~`언제 안하나 죽어야 안하지 우래 애들도 지 애비라면 고갤 다 젓는다니까  그래도 몰라  그 인간이 나중에 어찌 애들을 볼려는지 난 그게 문제여\"

\"ㅎㅎㅎㅎㅎ\"

씁씁히 웃는다 둘이 마주보고 웃어본다

아주머니 웃음이 더 크게보인다

그래도 그렇게 웃음이 방 밖으로 새어 나간다

밖엔 해가 떴는지 내려오는 계단에 햇빛이 새어 몇 계단이 밝아 보인다

\"벌써 점심때가 되가는데 멀좀 먹을래? 조금이라도 입이 젖으면 먹어 봐야지 내가 왜 왔는지 알어? 신랑이 아침에 가면서 우리집 들렷더라구 집 사람 어제 아파했는데 아침에 죽도 못 넘겼다고 한번 들여다 봐 달라고 ....\"

\"으그 그래도 어디에 복이 있어서 그런 신랑 만났데......\"

\"그러게요 ㅎㅎㅎㅎ 아픈거 하고 바꿨나바요 내가 생각해도 \"
\"그래 그렇게 생각하고 얼른 먹어 먹어야 살지 \"

\" 네 고마워요 \"
아주머니가 일어나 냉장고 문을 열어본다

\"먹을게 많네 죽도 있네 이거 데워 줄까?\"

\"아니요 제가 입이 젖으면 먹을게요 얼른 나가셔서 점심 드세요\"
\"그래? 그럼 내 갔다 올게 먹어요 응? \"

\"사람 사는게 만만치 않고 거저가 없어 다 평등 하다니까 자넨 신랑이 좋으니 병이 들고 난 그 인간이 개 같으니내가 건강하지 벌어 먹으라고 에효~~내 갔다 다시 올게\"
\"네 ,,,,,,가세요\"
아주머니가 궁뎅이를 털면서 계단을올라가 세상 밖으로 나간다

옥이가 다시 눕는다

밤새 시달려 눈도 못 감을만큼 힘에 부치다

어느새 창가에 새들어 오는 햇빛이 길게 문턱까지 줄을 지어 놨다

시간을 본다

아들이 올 시간을 보는것이다

1시 반

아들이 올시간이 넘었는데 아직이다

옥이가 불안해 다시 일어나 앉아서 밖을 내다 본다

아까보다 더 밝이 밝다

불안하고 나쁜 생각이 든다

(왜 안오지 무슨일이 있나 애들한테 맞앗나 아니면 길을 못찾나 )

옥이가 나쁜 생각에 머리가 터지는데 그 순간 \"엄마~~\"

하고 밖 에서 소리가 들린다

계단에선 아직 보이지 않는데 소리가 들린다

\"그래 아들 왔어 천천히 와 넘어질라\"
\"응 엄마 ..엄마 나 보이지?나두 엄마 보여 \"
아들이 천천히 계단을 내려 오면서 웃는다

가방을 메고 한손엔 이상한 걸 들고 내려 오는데 그걸 흔들면서 내려 온다

입가엔 한가득 웃음이 가득하다

방으로 신발을 휙 밖으로 보내고 들어온다

\'엄마 아팟어? 지금도 아파? 엄마 먹엇어?\"

숨 넘어 가듯 물어 본다

옥이가 그저 고개만 끄덕인다

\"엄마 이거바 내가 만들었어 이쁘지 이거 엄마 달아 주래 오늘 엄마 날이래\"

\"엄마날? 그게 먼데?\"

옥이가 달력을 본다

어버이날 이다

(아 ~~저게 카네이션이구나 ) 옥이가 생각을하고 보니 진짜 카네이션 같았다

실지로 봐선 꽃 같지가 않다

\"그래 ? 이쁘구나 어떻게 이렇게 이쁘게 만들었어?\"

\'엄마 내가 이거 만드느라고 밥도 굶었어  엄마 내가 달아 줄게 선생님이 가서 달아 주랬어 \"
\"그래 그럼 달아바 이쁜거 달면 엄마 얼굴 더 이쁘겠다 그치?\"

\"응\"

아들이 무릎으로 살살 기어와 옥이 가슴에 두 앙징 맞은 손으로 눈을 한군데 맞추고 달아준다

\"엄마 축하해요 사랑해 내가 엄마 사랑한다고 \"

\"그래 고마워 정말 이쁘구나 정말 이쁘다 고맙다 아들아 엄마도 널 사랑해\"
옥이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고여서 떨어져 내린다

처음으로 아들한테 감격을 해서 운다 아들이 품안에 쏙 들어온다

그리곤 손으로 눈물을 훔쳐 준다

옥이가 그 손을 살며시 잡아 가슴에 꼭~~접는다

\"ㅇㅇ아 힘들지 않앗어 ?만드는데?\"
\"아니 가위가 힘들었는데 선생님이 도와 줬어\"

\"그랬구나 고마워 아들 향기도 나는거 같네\"
\"에이 거짓말 진짜 향기 나나? \"
\"그럼 나지 맡아봐봐 나지?\"
\" 몰라 난\"

옥이가 고개를 숙여서 아들 얼굴에 대본다

(아들아 제발 이렇게 착하게만 커 주렴 엄마가 죽어도 이렇게만 커주렴 내가 어떻게 널 놔두고 갈지 정말 힘들구나 내가 가도 이 꽃만을 가슴에 담아서 가져가마 아들아 내 아들아 엄마가 아파서 미안하구나 사랑한다 아들아 \"

옥이가 눈을 감아 버린다

\"엄마 나 나가서 놀께 \"

\"응 그래\"

옥이가 품에서 아들은 내려놓고 웃어 보인다

아들이 화장지을 꺼내서 엄마한테 주고 간다

뒷 모습에서 감격의 물결이 그대로 눈빛에 담아 아들 등 뒤로 간다

\"엄마 간다\"

아들이 웃으면서 손을 쫙 펴서 흔든다

옥이도 웃으면서 손을 들어 올린다

\' 잘 올라가 그리고 멀리 가서놀지 마라 알았지?

\"응\"
뒤도 안 돌아 보고 올라가는 아들을 보고 옥이가 다시 눕는다

그 가슴에 꽃이 구겨질까 왼쪽으로 눕는다

그리고 한 손으로 꽃잎을 만지면서 세어본다

하나

셋..

길게 꼬리에 글이 있다

어머니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꽃잎은 다섯잎에 겹겹이 세겹이다

빨간바탕에 분홍 그리고 노랑색

아만 오래 놔둬도 변하지 않은 옥이가 첨으로 받아본 카네이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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