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없이 바쁜중에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았습니다.
돈을 많이 번 해도 아니였고 특별이 좋은 일이 있었던 해도
아니였지만 식구들 모두 건강하고 무엇보다 여러 현장에서
가슴 철렁한 전화 걸려오지 않은 무탈한 한 해 였다는 것에
더없는 감사함을 담아 식구들 모두 모여 송년회를 하기로
했었습니다.
식구란 한 솥 밥을 먹는 사람으로 한정 해 보면 회사 직원들이
모두 식구이기에 조촐하지만 작은 자리를 마련해 밥 한끼
먹으며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각 현장에 송년회 소식을 전달하고 조금있자 들려온 소식이
돼지 고기 먹는 회식이면 불참하겠다는 전갈이 왔습니다.
너,나 할것없이 어렵다는 말들을 입에 달고 삽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쉽게 입으로 내 뱉는 힘들다는 말처럼 행동
또한 그 힘듬에 버금가는 행동을 하기위해 얼마만큼의 노력을
하는지 쓴 입맛을 뒤로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물어보았더니
횟집에 일인분에7만원하는 곳이 있는데 정말 잘 나온다 하드군요.
자주 회식을 하는 것도 아닌데 이왕이면 좋은쪽으로 해 주고싶은
마음에 횟집에 자리를 잡았더니 한 명도 빠짐없이 참석을 했더군요.
이제는 궁상스런 생활에서 벗어나도 됨직한데 아직도 남편은 필요한게
있을때면 고물상을 뒤지고 다닙니다.
때로는 챙피하기도 하지만 뒤에서 짠돌이 사장이라 비웃는 직원들
비웃음을 간접적으로 들을때면 조금 남편이 원망스럽기도 하지만
한 마음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남편의 그런 마음과 근성이 있었기에
이 힘들때 우리가 식구로 모여 함께 살 수 있는 밑바탕이 된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하며 고마운 마음으로 되 돌려놓곤 하며 살아왔습니다.
회식이 끝나면 으례 이어지는 노래방 거기서 부터는 남편과 저는
빠지는 자리라 봉투 하나를 준비해 전달하면 남자들끼리 놀면
무슨재미가 있느냐며 도우미 봉사료 까지를 요구합니다.
그것또한 씁쓸한 뒷맛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내가 사는 모습이 꼭,옳다고 아니면 내가 사는 모습대로 살아
가라고 강요 할 수 없지만 한 열명의 직원중에 몇 명의 신용 불량자가
있는 현실에서 그까짓것 몇 만원이란 하찮게 여기는 말에 많은 생각을
하게합니다. 그리고 월급날이 되기전에 몇 번씩 해 가는 가불로 막상
월급날이 되면 받아갈 월급이 없을때 제 마음이 더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세상이 분명 억,억거리며 미쳐돌아갈지언정 내 자신 바로세워 분수를
아는 일.전, \'젊어서 하는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그 말을 참 좋아합니다.
작은거 부터 하나하나 이뤄가며 느껴온 기쁨 그 속에서 사는 맛을
진하게 느꼈기 때문이지요.
오늘 돈이 없어 힘들다 하는 말을 하기전에 냉장고에 내용물도 모르는
검은 봉지가 가득차 있지는 않는 지 손길에 발길에 걸리적 거리는 화장품
샘플들이 굴러다니지는 않는 지 어쩌면 못입는 다 생각했던 장농속
깊숙한 곳에 잠자고 있는 옷들이 몸에 살이
찌거나 빠져서 내 몸에 꼭 맞는 옷이되어 잠자고 있지는 않는 지 살펴볼
일입니다.힘들 때 일수록 정신을 맑게하고 내가 바로서는일.
그까짓것 몇 만원 하는 생각보다는 고루하다 생각되더라도 비록 맥 빠지는
일이라도 티글모아 태산이란 생각으로 분수에 맞는 생활로 우리모두
제 정신으로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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