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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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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묻고 싶어...


BY 바늘 2007-01-10

가끔 묻고 싶어요

 

고생 끝에 정말 낙이 오는지

 

작년 겨울 귀 끝이 시려운 날에 A 와  B의 만남이란 주제로 이곳에 하소연의

글을 올렸었지요

 

 

이제 다음주면 A는 먼나라로 이민을 갑니다

 

사실 이민에 적합한 자격이 하나도 없기에  딱 잘라 이야기 하자면

불법 체류라고 해야 하나요?

 

그렇게 한때 잘나가던 A의 남편

 

멋진 차에 위풍당당 참으로 근사한 모습 보기 좋았었지요

 

세월이 하수상하여 그 지난날 부귀 영화는 다 어디로 가고

 

IMF 격으며 이러 저리 지치고 체이고

 

휴~~

 

몇년을 자리잡지 못하고 곤란한 상황에서 허덕이더니

 

끝내 금수강산 내 나라 등지고 이제 일주일 후면 먼나라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떠난다네요

 

그곳에서 어서와 일자리 여기 있다  뭐 그런 상황도 아니고

 

A는 그저 날이 갈수록 삶의 의욕마져 포기해 가는 남편이 너무도

아니다 싶어 결단을 한듯 싶어요

 

몇일 전  점심 시간에 짬을 네어 부리나케 은행에 달려 갔습니다

 

달러 환전을 하는 창구로 가서

 

저기요~~~ 200 달러 환전해 주시는데요

 

10달러 10장 그리고 5달러 20장 그렇게 주세요~~

 

10달러 짜리는 A에게

5달러 짜리는 A의  딸아이에게

 

고단하고 힘들때 맛있는거 사먹으렴~~~

 

마음 같아서는 그보다 더한 배려를 하고 싶었지만 ...

 

A를 만나 저녁을 먹으면서 이왕 결정했으니 가서 잘 살라고

그리고 이 언니를 잊지 말라고...

 

오늘은 하루 일과가 너무 벅차고 힘이 든 하루였습니다

 

점심도  입맛이 없어 컵라면 하나 먹는둥 마는둥 오후 들어 머리에 열은 펄펄나고

눈이 벌겋게 달아 오르고 ~

 

그런데 일이 체질일까요?

 

버티고 버팅기니 퇴근 무렵은 약도 한알 안 먹었건만 오르던 열도 절로 내리고

컨디션도 어느정도 좋아지더군요~

 

게다가 오늘은 월급날

집으로 오는길에 귤 한 봉지에 슈퍼 냉장고에서 청하 한병 빼어 들고

나홀로 한 잔 술에 첨벙거려 봅니다.

 

아파트 단지 마을 버스에서 내려 내 사는 집 25층 고개들어 쳐다 보면

언제나 깜깜하게 불 꺼진 그 모습 ~~

 

아~~

 

아들 아이는 아이대로 저녁 알바 나가 힘든 시간일 것이고

 

고단한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나 역시 힘들기는 매 한가지고

 

다시 한번 묻고 싶네요

 

고생 끝에 정말 낙이 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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