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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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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교통신호제어기에 그린 그림


BY 마포나루 2007-01-03

미국에 살고 있는 \'토바 스피터\'는
특별한 그림을 그리는 여성화가입니다.
그런데 특별함이란 그림의 주제나 색감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림이 그려지는 화폭에 있었어요.
그녀가 그림을 그리는 화폭,
그것은 거리 곳곳에 서 있는 교통신호 제어기였기 때문이죠.

몇 백 미터에 하나씩은 서 있는 교통신호 제어기-
회색빛의 네모난 제어기는 보통 먼지가 끼고 칠이 벗겨져 있거나
수많은 광고스티커와 낙서들로 도배 되어 있죠.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는 한,
그걸 특별히 흉물스럽다고 느끼는 사람은 별로 없을 거에요.

\'이 도시에 흉물스러운 게 어디 교통신호 제어기 하나 뿐인가?\'
대부분 그렇게 생각할 테니까요.

영국의 벤 윌슨 이란 사람은 보도블럭에 붙은 껌딱지에 그림을 그려 화제가 되었죠.
역시 그 전엔 몰랐어요.
구두에 들러붙지 않는 한,
보도블럭에 생긴 껌딱지가 눈에 들어오는 일은 거의 없으니까요.

그런데 미국의 토바 스피터와 영국의 벤 윌슨이
교통신호 제어기와 보도블럭 껌딱지 위에 그려놓은 그림을
보게 된 이후부턴
거리의 제어기와 수많은 껌 딱지들이 자꾸 눈에 들어오더군요.
그리고 그제서야 알게 되었죠.

조금만 노력하면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는 세상을
\"원래 저래.\" 하면서 그냥 방치해 왔던 사실을 말입니다.


그저 점 하나 찍는 것 만으로도
얼굴의 표정이 달라지듯
누군가 그려놓은 그림 하나가
도시의 풍경을 바꿔 놓을 수 있다는 사실...

내 마음의 풍경속에도 그렇게 내가 미처 알아보지 못한 교통신호 제어기가
덩그러니 놓여 있는게 아닐까...
오늘은 한번 찬찬히 들여다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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