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쯤 전엔가.. 태백에 갔던 적이 있어요.
그곳에서도 추전역.. 한번쯤 들어보셨죠?
해발 855미터. 기차가 올라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이라고 하더라구요.
하늘아래 처음역..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마음이 너무나 떨렸었죠.
기차레일이 뻗어있는 게 눈에 보인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참 신기했었습니다.
어찌나 덜컹대는지.. 놀이기구를 타는 기분이기도 했었구요.
그리고 지금도 기억하는, 그곳의 한명뿐이던 역무원.
그분은 여행객들을 너무도 반갑게 맞아주셨죠.
그 친절함에 역무원의 선한 인상이 오래 남았던 곳입니다.
혼자 근무하고, 역사 안을 청소하고..
철길과 커다란 나무에 핀 눈꽃을 보고 있노라면,
어쩌다 한번씩 기차가 내려주는 사람들이 너무도 반갑다고 했죠..
사람... 사람이 그리워진다고 했었습니다.
어떨땐, 멀리서 반가운 친구가 찾아온.. 그런 기분이 든다고 말이에요.
갑자기 그 추전역이 떠오릅니다.
반가운 사람은 더 반갑게.. 혹 그게 미운사람이라 하더라도..
그곳에선 반갑게 느껴진다던... 추전역.
사람이란 존재가 보고 싶고 그립게 만드는 곳.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인.. 그 기차역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