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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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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


BY 은지~네 2006-12-08

 

이곳에서 만난  필리핀여자가 있다.

남편은 미국사람이고 3명의 딸을 두고 있다.

남편은 동네가 고향인 사람으로서

무지무지 뚱뚱한 아저씨이다.

보통은 외지에서 석유 관계 일을 하고 있기에

집에는 여자가 혼자서 셋을 돌보면서 살고 있다.

 

솔직히 말하자면 여자에 대해서 나는 좋은 감정은 없다.

대부분의 필리핀 사람들은 발음은 나쁘지만

그래도 영어를 잘한다.

반면에 상대적으로 영어를 못하는 한국사람들을

그들은 은근히 깔보는 경향이 있는데

그녀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백인들에게는 꺼벅 넘어 가기에

어느날부터 나는 그녀에게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단지 만나면 인사하고 이야기 하는 정도이다.

 

미국에 살려면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사는 것을 배워야 정도로

여기 사람들은 말을 돌려서 말하고

절대 큰소리를 내거나

얼굴에 감정이 섞인 표정을 보이지 않으려 한다.

아무리 서로 좋은 소리가 오고 갔어도

무슨 일이 있으면 시치미 똑 떼고

서로 이야기하거나 일을 보기도 한다.

다혈질이 많고 직선적인 우리 한국사람으로서는

조금 힘드는 점이 바로 이것이 아닌가 싶다.

이제 10년도 안되었지만 서서히 나도

감정을 감추는 것을 배워 가는 중이다.

 

그러나 며칠전 그녀가 전화를 하였다.

은지니? 루비야.’

~ 있었어?’

, 그런데 부탁이 있어. 요새 일하니?’

아니. ’

, 필리핀 가거든. 그런데 우리 남편이 집에 수가  없대

그래서 아이들 픽업을 해줄 사람이 필요하거든.

모두들 집에 없든가 아니면 일을 하네.’

당연히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아니다.

아이들중 하나는 엄마를 닮아서인지

나를 우습게 보는 같기때문이다.

그러나 그렇게 말을 할수는 없는 .

언제 가는데?’

모레 갔다가 2주일후에 올거야.’

어쩌지, 다음주에 애틀란타를 이틀간  갔다 와야 .’

그럼, 그날은 다른 사람을 구해 볼테니까 줄래?

내가 돈을 지불할께.’

돈이야기 부터 하네, ~

돈을 주면 얼마를 줄려고?

돈을 받자고 내가 하냐? 하는 생각이

잠시 마음을 흔들었지만

오죽하면 나에게 이런식으로 부탁할까 싶어서

그래, 알았어.’

오우, 정말 고맙다. 은지야.  

모두들 어디를 가서 내가 사람을 구할수가 없었는데

네가 준다고 해서 정말 다행이다.

내가 이따가  오후 1시에 너희집에 들릴께.

집에 있을거지?’

, 있을거야. 그렇게 .’

 

그러나 그녀는 오후 1시에 오지를 않았다.

기다리던 나는 속으로 은근히 기분이 상했다.

그녀는 오후 4시반이 되어서야 우리집에를 왔다.

아이 셋을 데리고서.....

알아 보니 아무도 없더란다.

계절도 겨울이라 눈이 오면 운전하기도 나쁜데다가,

아이 둘이 한명은 초등학교이고

다른 하나는 중학교이기에 시간도 많이 걸린다.

자꾸 나에게 돈을 지불하겠다고 한다.

그래도 된다고 돈은 필요 없다고 하면서

아이들과 아침에 데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