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다...
자전거를 두고 볼 때는 몰랐는데..
없어진지도 모르고 그렇게 한달을 지내고 보니
가을내내 마당에 서 있었던 나의 자전거가 보이지 않는다.
나의 보라색 자전거는
다른 주인이 타고 간 거다.
다칠까 봐 겁나서 제대로 타 보지도 못한 새 자전거인데.
남편이 나를 태우고 다녔던 자전거다.
도통 알수가 없다.
언제 누가 나의 자전거를 타고 갔을까.
이젠 겨울이 온다.
가을이 잔정 없이 모두 뿔뿔히 흩어진 빈 마당에
서리같은 흰눈이 내릴 것이다.
어디에 있던 나의 자전거도 혹시 눈 맞고 겨울을 보낼까.
어떤 고물상이 몸무게 달아 고철 값을 챙겼는지도 모른다.
에휴...
내 팔자에 자전거는 못 타고 살려나 보다.
천상 남편자전거 뒷 좌석에 태워 달라고 졸라야 되나보다.
그나저나
자전거 도둑님.
이글 보면 좋겠습니다.
그거 몇 키로 못구른 거예요...
잘 좀 봐주시구요.
기름칠도 잘 해주시구요.
그리고 가끔 칠칠맞은 전 주인도 기억해주시구요...
아뭏튼 잘 부탁드립니다.
이쁘게 잘 타시고 지구위를 늘 시원하게 긁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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