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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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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과 스님


BY 박실이 2006-11-30

편견의 한계가 가져다준 밤, 시간은 조금 우울하다.

새로 부임하신 신부님을 모시고 오일전 예약한 손님들이

다녀 가시고 난후다.

 

젊고, 꽃 미남을 연상케한 신부님은 내눈으로 이십대 후반인데

참 밝고도 아름 다웠다.

일상복에 받쳐 입은 신부복이 아니면 대학생으로 보일 나이,

그나이와 겹쳐 오버랩 되는 나의 조카의 모습이 그랬다

.

내 조칸 나보다 나이가 한살위, 동국대를 다닌다 들었는데 나 살기 바빠

한참후에야

그가 스님이 됐다는 이야길 들었다.

서로가 객지인 서울 바닥 종로에서, 재수할때 잠깐 스쳤지만 말수가 없고

수줍음이 많던 그 조카는 날 보구선 반가워 하는 빛이 역력 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허둥대던 참 순진한 청년 이였다.

 

길거리에서 파는 샌드위치를 사먹고 보건 데이트를 하면서도 이모라고 한번도

부르지 않아 속상했던 그 청년..

 

그리고 다시 본게 혜인사였다.

이십 몇년만에 보전스님으로 계신다는 혜인사를 찾은게.

 

쑥쓰러워 할줄 알았던 스님은

늠름하게 걸어 오더니 두손을 부여 잡고 그냥 가슴에 안아 주었다

 

남의눈 의식하지 않고 내가 살아온 날들을 안아주듯 다 안다는듯

가슴에 안아 주던 조카가 안스러워,

나보다 더 안스러 오는 차안에서 남 모르게 울었던 기억이 오버랩 되는 날 이였다.

 

하얀 얼굴에 유난히도 콧날이 서늘해 차거워 보이던 옛날과는 다르게

웃음이 잦았다.

미소가 머물던 입매무새가 오랜 시간속 내 맘에서 떠나질 않아 슬픔

같은게 떠나질 않았다.

 

그 조카의 엄마인, 내게 언니되는 그 분은 그렇게 말씀 하셨다.

복된 일이라고. 집안의 스님이 나신건 복된 일이라고...

이해하기 힘든 그 말이 오랫도록 날 붙들고 놓아주질 않았다.

 

믿음이 부족한 내가 아니라 인간인 내가 이해하긴 속물 일수도 있었으니.

 

젊은 스님과 젊은 신부님이 가슴 시린건 나만의 시림일까.

 

혼자 사는이의 시린 마음이 다가 서는걸까.

다가 오는걸까?..

 

신부님과 스님의 인생은 어떻게 다른걸까?

혼자 사는이와는 어떻게 다른걸까?

혼자 사는 여자완 어떻게 다른걸까?

 

신부님이 가시고 난후의 짧고도 긴 사색은 멈추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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