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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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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 딸아 내 딸아! - 호랑이는 너무 심해


BY 오색여우 2006-11-08

대부분의 아이들은 동물을 좋아한다.

그리고 우리 어른들도 어릴때 동물과 관련된 기억들을 하나정도는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나의 둘째딸은 굉장히 자연 친화적인 성품이기도 하거니와

동물에 관한 사랑이 조금

심한 정도를 지나 심각한 수준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싫어하는

악어나 이구아나,도마뱀, 도룡뇽,그리고는 심지어는 뱀까지도

이 아이에겐 혐오스럽거나

징그러운 동물이 아니라

사랑스럽고 귀엽고 이쁜동물에 속한다.

그런 파충류를 봐도 아주 이뻐죽겠다는 데에는 참

내 딸이지만 독톡한 성격이란 생각이 종종 들면서

내가 저 애 가져서 뭘 잘못먹었나 할 때가 가끔씩은 있다.

이 아이의 선진국과 후진국을 가늠하는 기준은

그 나라가 자연을 파괴하지 않고 얼마나 잘 보호하고 있나와

동물을 학대하지 않고 얼마나 잘 기르고 보호하는지이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면 그 기준이 틀린 것은 아니란 것이다.

차를 타고 지나가다 베어진 나무둥치만  봐도

자연이 파괴된다고 걱정이 태산이다.

그런데 얼마나 심각하게 걱정을 하는지

바로 눈에 눈물이 주렁주렁 매달리면서

나무를 베어넘긴 사람에 대한 분노가 얼굴에 가득하다.

어느 날은 중국집에서 가지고 온

나무 젓가락을 보더니

한숨을 푹 쉬면서

이렇게 사람들이 나무를 베어서

자연이 파괴되니 어떡하냐고

또 걱정이 늘어진다.

그리고 하루에도 수십번씩

이 아이 마음 속에서는

애완동물이나 가축은 기본이요 

토끼와 사자와 호랑이와 기타등등......

수 많은 야생동물들이 살아 움직이고 있다.

하루는 사자도 키웠다가

다음 날은 북극곰도 키웠다가

그 담날은 호랑이도 키우고

펭귄도 키우곤 한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얼마나 재미있고 웃기는지......

어느 날,

이 아이가 심각하게 오랜 고민을 하더니

너무나 진지하고 걱정스런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며

\"저~기~요~, 어머니

  제가 부탁이 있는데요~~~.

  들어 주실 수 있지요?\"

\"무슨 부탁인데?

 엄마가 들어보고 나서 정하면 안될까?

 어려운 거니?\"

\"아뇨. 그렇게 어려운 건 아닌데요~~~.

 좀 걱정이 돼서요.\"

\"???

 뭔데?

 말해 봐. 웬만하면 들어 줄께\"

\"제가요 나~중에 커서 대학에 들어가면

 공부하느라 바빠서 그러는 건데요오~

 제가 학교에 간 동안만

 제 호랑이를 어머니께서

 돌봐 주시면 안 될까요?\"

\"허거걱!!!

 고양이는 몰라도 호랑이는 좀 무섭다.야\"

 

내 딸은  종종 난데없이

이렇게 이상하고도 생뚱맞은 소리를 하여

내 배꼽을 뒤집어 놓으며 생의 활력소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이 아이는 나중에 커서도 자동차를

사지도 않고 타고 다니지도 않겠단다.

그래서 뭘 타고 다닐건지 물어봤더니

말을 사서 잘 길러서

한방에서 먹고 자며 차 대신 타고 다니겠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말의 대소변을 실내에서 어떻게

처리할건지를 물었더니

그것도 걱정이거니와

도회지에서 말을 타고 다니려면

운전면허증처럼 면허를 받아야 하는지,

그렇다면 그 면허는 어디서 받아야 하는지가

이 아이의 더 큰 새로운 고민거리로 등장했다.

여러분은 그 것에 대해 아시는지.....

아시는 분이 계시다면

필히 연락을 주시면 감솨~~~~~

 

십여년 후에도

\"세상에 이런일이\" 란

텔레비젼 프로가 있다면

\'도회지에서 말타고 등하교 혹은 출퇴근하는 이상한 여자아이\'

란 제목으로 이 아이가 나타나지나 않을까?

하는 것이 내 주변사람들의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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