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우체국 가는길은 차도로 가지않고도 소방도로나 골목길로도 갈수있다
그리고 철길을 쭈욱 따라 갈수도 있고 .이 철길은 일반 철길이 아니고 특정부두에서 군부대로 들어가는 철길이다,큰길을 가려면 누가 잘가는지 내기라도 하는냥 씩씩 거리며 달리는 자동차 들의 소리가 시끄러워서 골목길이나 소방길로간다,가끔은 철길로 가는데 철길 버팀목으로 박아둔 나무 버팀목을 살아온 세월을 헤아리듯 그렇게 마음속으로 한세월 두 세월 헤이면서 가기도 한다, 철길 빈 터에는 부지런한 사람들이 채소라도 심어 먹겠다고 가꾸어 놓은 밭이있다,계절에 관계없이 언제나 푸르른 들판같다, 지금도 파란 잎으로 뿌리를 잘 내리고 있는 마늘과 알차게 속살이 꽉차고 있는 배추들 아마 겨울이 되면 완두콩 나무의 줄기들이 겨울인줄도 모르고 줄기들을 뻗어나갈것이다,
비록 작은 텃밭이지만 그래도 밭이라고 울타리를 쳐둔 줄에는 주인들이 심은듯한 꽃나무들이 갖가지 꽃을 피워 더욱 가을을 반기고 있는듯하다,요즘 노오란 배추속을 구수한 젖갈에 꾹 찍어 먹어니 고소하니 맛스러웠다.그렇게 가는길에 유체국에 거의 다 왔을즈음에 나무밑에서 쉬고있는 . 그냥 앉아 세상을 원망하고 있는건지도 모를 표정으로 오고가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는 특별한 한 사람을 보게 되었고 그게 그 사람과의 첯 만남이었다,그 후에도 몟번 만남이 있었지만 내가 피한적도 있었고 우체국에서 볼일을 보고 나오는데 나무밑에 앉아있던 그 사람이 가려진 수염사이로 선해보이는 웃음을 보이며손을 내밀면서 =아줌마 돈 있어면 천원만 주고가요=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사람을 보니 비록 행색은 남류하지만 걸인이기에 피하게 하는 그런 것이 느껴지지않는것이다,
분명 무언가 사연이 있어 걸인 행세를 하고다니는 것일거다 그 사람에게선 지식인 다운것이 느껴지더란 것이다, 길거리에 풋잎사귀 파는 할머니들만 보아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겠는데 거부할수 없는 묘한 느낌 천원을 주니 고마워한다,그리고 오면서 잠시 후회하는 마음이었다 어째 천원달란다고 달랑 천원만 주노 천원더 줄걸 내게 천원 더 있다고 부자가 되는것도 아니고 천원 없다고 가난해 지는것도 아닌데 저 아저씨에게는 천원도 큰돈일텐데 그렇게 생각은 하면서도 되돌아가서 주지는 못했다 그리고 몌칠후 시내가는길에 재활용품 파는 곳 앞에서 다시 그 걸인 아저씨를 보았다,날 알아 본느것은 아닐테지만 =아줌마 돈 천원만줘 =한다 씨익 웃으며 말할적에 하얀 이가 들어나 보인다, 어랴 이번에는 반말이네 속으로 웃으며 다시또 천원을 주니 인사성도 좋지 고맙다는인사를 한다,
지난번에 이천원 안준게 잘햇지 쉽다 이렇게 만나게 될때마다 천원만줘 하면 안줄수도 없어니. 멀쩡하게 잘 살던 사람도 하루 아침에 세상의 흐름에 휘말려서 불우아닌 불우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지 않는가 누구를 .. 무엇을 원망해야할것인가,이렇게 해서 그 걸인 아저씨와 나와의 세번째 만남이 있게된다,하지만 세번째 만남에서는 내가 피해버렷다 .. 저 만큼에서 무언가를 줍고 있는데 담배꽁초가 아니었나 쉽다,그리고 일어서면서 나를 보았는데 분명 또 천원만 주요 할텐데 그날따라 내 지 지갑에는 천원짜리가 없었다,그렇다고 만원짜리를 줄만큼 내 지갑이 두둑한 것도 아니다,그래서 골목길로 피하고 말았는데 내 가슴이 쿵쿵거리고 내 뒷 모습에 무언가 콕 박히는것만 같은 짜릿한 아픔같은게 느껴지면 괜시리 미안한 마음에 발걸음은 더욱 빨라졌다,
꼭 줘야 하는 의무같은것이 있는것은 아니지만 왜그리 미안 스럽고 안됐는지 어쨋던 일부려 피했다는 것이 나를 참 불편하게 했다,그리고 얼마후 산행을 가는날 아직 세상이 밝기도 전인데 산행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큰길건너 골목길에서 그 걸인 아저씨가 나온다,언제나 그 베낭 그 옷차림 씻지도 않은 그 모습 내가 처음 그 아저씨를 보았을때 그 모습이 하나도 변하지않았다,이 쪽으로 와서 천원만 줘요 하면 이번에는 주리라 생각하고 주머니네 있는 돈을 만지고 있는데 내가 있는 쪽으로 오지;않고 땅만 쳐다보고 가고 있다,어디서 밤을 새우고 이른 새벽에 또 어디로 가는것일까.내가 그 걸인 아저씨가 기억되는것은 그리고 만나게 되면 마음이 짠 한것은 몟번 보았다고 해서 기억하는것이 아니라 보통 문전에서 구걸하는 그런 걸인하고는 다른 무언가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비록 남루한 옷과 외면하게끔 하는 행색들이지만 분명 그 걸인에게선 걸인이기이전에 아주 정상적인 인생을 살던 사람같았다,무지해 보이지도 않으며 하얀 이를 들어내고 씨익웃으면 선해보이는 웃음에도 그 사람의 열정과 고뇌와 재능을 숨기고 있는듯했다,어쩌다 세상의 흐름에 그를 그렇게 변하게 한것인지 모르겠지만 부디 정상적인 인생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점점 날씨는 추워지는데 문득 그 걸인 아저씨가 생각나며 집없는것에 추위를 견뎌야하는 사람들이 걱정스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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