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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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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여사- 마지막편-


BY 올리비아 2006-10-30

내 자식에게 많은걸

보여주고 싶은 부모의 욕심처럼...

 

우린 처음 여행 온 엄마에게


좀 더 많은 걸 보여주고 싶었고

경험하게 해드리고 싶었다.


코끼리도 태워드리고, 보트도 타고

태국의 전통안마까지..


하지만 2시간의 전통안마가

4만원이라는 소릴 들은 양여사..


써~뿔~라이즈~ *,*

꺄~암~짝 놀란다.


“뭐셔!.. 4만원?? ”

 

우린 초특가 여행비에 노팁 인지라

다른 선택옵션은 하지 않는 대신

전통안마를 하기로 결정을 짓자 순간

 

우리의 양여사 4만원이라는 가격에 소스라치게 놀란다.


“세상에나~고까짓거 몸뚱아리 주물럭거리고

4만원을 내?? ....난 절대로 안할란다!”


아무리 설득해도 소용없는 엄마를 두고

순간 모두들 난감해 하고 있었다.

 

“언니.. 그럼 내가 엄마하고 있을테니깐 다녀들 와”

“그럼... 너는?”

 

“난 몇 년 전에 와서 한번 받아봤으니깐 안 해도 돼~

사실 여기나 왔으니 마사질 받지 다들 언제 또

그런 마사질 받겠어~그러니깐 얼른 다녀 와~“


모두들 내쫒듯 다녀오라 내밀자...

순간 호텔방엔 엄마와 나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엄마 나가자!”

“어딜?”

 

“따라오셔~”

 

어린아이처럼 어깨동무를 하고

호텔 밖 근처 발 마사지 샾으로 향하니


우리의 양여사.. 또 써뿔 라이즈~~

꺄~암짝 놀란다.


“...여기가 뭐 하는덴디?”

“발마사지 받는 곳!..”

 

“야가 싫다니께 자꾸만 왜 이런디야!!”

“여긴 안 비싸!~”

 

“......얼..만디?...”

“40분에 6천원~”

 

“오메 여긴 왜케 싼 겨? 그럼 쟤네들도 여기서 하지

왜 비싼 돈 주고 거기서 하는 겨~”

 

“거긴 두 시간이고 가이드 팁이 포함 되서 비싼 거야~~”


6천원이라는 말에 우리의 양여사 순간

순한 양이 되어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자

 

종업원이 시키는 대로 얌전히 누워 있는다.


잠시 후 발마사지가 시작되니 울 엄니...

안마사의 손놀림을 마치 마술쇼 바라보듯

신기한 눈초리로 쳐다본다.


“.......엄마....”

“....웅?”


“시원해?”

“....웅~ 시원하네...^^;”

 

“거봐...^^”

 

엄마 발을 마사지 하시는 분께

한국말로 좀 세게 지압 해달라고 말을 하니

안마사가 내말을 알아듣고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분들 역시 한국인들 상대로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기에

왠만한 한국말들은 알아듣는다.

 

그녀가 나의 말을 알아듣고

엄마의 발을 세게 지압을 하자

 

우리의 양여사 순간 안마사가 한국말을

잘하는지 알고 말을 건네기 시작하는데..


“아이고~ 참말로 욕 보시네유~

우리 아들딸들은 호텔에서 마사지 받는데

여기 이런 곳이 있는 줄 알았으면 이리로 올 걸 그랬어유~

내일은 걔네들 다 데리고 여기로 올께유~

에구~ 사람들 마사지 해주려면 참말루 대간 하겠어유~^^;“

 

“엄마 그 사람 한국말 몰라!”

“..--;...알아 듣는거 같은디..저 봐.. 웃잖여~”

 

“킄~^^그냥 웃는 거여~~”

 

40분여 발마사지를 마친 우린

상쾌한 기분으로 호텔로 돌아오는데


헉!....

가이드가 호텔입구 계단에 앉아

담배를 피고 있는 게 아닌가..--;;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밖에서 마사지를 받고 온 나와 엄마.

 

순간 어찌할 바를 몰라 주춤거리는데

가이드와 눈인사를 주고받던 우리의 양여사

넙죽 웃으며 먼저 인사를 나눈다..

 

“더운디 밖에 나와 계셨네유~^^”

“네~어디 다녀 오시나 봐요?^^”

 

“요~앞에 나가서 울 큰딸하고 둘이 맥주 한잔하고 왔어유~^^;;”

“아~~ 그러세요~^^”

 

오메~환장하긋네..

뜬금없이 모녀지간에 뭔 분위기로

밖에 나와서 맥주를 마신다는 겨~

 

난 남자아니면 단둘이 맥주 잘 안 마시는 독특한 성향인디~ ㅡ,-^


설득력 없는 양여사의 거짓말땀시 내가 몬살어~

분명 발밑에서 아로마향이 솔솔 풍겼을 것이구먼.

 

급하게 둘이 호텔방으로 들어온 엄마와 난

다른 식구들을 기다리며 이야길 나누다보니

 

엄마가 살아 온 지난 옛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어쩜 그렇게도 한결같이 엄마들이 살아온 이야기는

눈물 없인 들을 수 없는 한편의 장편소설 같은지 모르겠다..

 

눈물 콕콕 훔치며 엄마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푹 빠져있는데 식구들이 우르르 몰려 들어왔다.

 

“어머니 어디 가셨어요? 안마 받다가

엄니가 마음에 걸려서 찾으러 올라 왔더니 없어설랑..“

 

”웅~ 엄마랑 둘이 요 앞에서 마사지 받구 왔어“

”어머 그래? 잘했다~!“

 

“언니 안마는 어땠어? 괜찮았어?”

 

“아고~ 우리말야~ 지수아빠 때문에 웃겨 죽는 줄 알았잖아~^^”

“왜?”

 

“지수아빠 덩치가 보통덩치냐?~

안마사가 덩치 큰 지수아빠 안마 해주면서 끙끙 거리는데....

이건 안마를 하는 건지~ 둘이 백두급 씨름을 하는 건지 ~

우리 옆에서 웃음 참느라 죽는 줄 알았다~”

 

“푸핫~어쩜 좋아~그 사람 그날 일진 무지 사나웠겠네~”

 

우리 제부 키가 185에 한 덩치 한다.

그러니 그 안마사가 제부 다리하나 들어 올릴려면

 

코끼리 다리 들듯 했을 것이니..

올~매나 힘들었겠는가...

 

이구...세상에나 울 엄니 말대로 참말로 대간했겠다..^^;;

 

다음 날 우리의 길순이 공원을 걷다가

갑자기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그 빨간 눈을 크게 뜨며

속삭이듯 내게 말을 건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