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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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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년1.......1997년10월26일 바로 그날!


BY 주연 2006-10-26

 

 

 1997 년 10월 26일 그날은 나의 결혼식이었다.

보통의 그날이라면 낮에는 비교적 더워서 반티셔츠를 입어도 될법했지만,

1997년의 그날은 너무도 추웠다.

결혼식에 참석한 신부측 친척들은  날씨가 어쩜 신부성격같이 쌀쌀맞냐고

하시며, 추위에 떨고 계셨다.

그랬다, 그시절 나는 뭐 의도적이지는 않았지만, 내 감정표현에 인색하고,

별로 말도 잘 안하고, 살갑지 않고, 누군가가 우연히 내몸에 손이라도 대면

히스테릭해지는 그런 애였다.

그런 애가 어떻게 남자랑 살을 맞대면서 살거냐고 은근히 걱정도 하시면서.

 

지금의 남편을 안만났으면, 지금쯤 나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여러분들은 그런 생각을 한적이 없는가?

남편을 만나기 전에 내가 한 연예는 학창시절때였다.

참으로 가난한 연예였지 싶다.

학생이란 신분으로 부모님께 타는 용돈을 모아모아 데이트 해야 하는

우리는 주로  끼니를 분식집에서 때우고, 연말에 카페에 들어가서 돈이없어
사이다를 시켜놓곤 자리가 없어서 주인여자에게 쫒겨나기도 했던.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도 다 추억이 되어 있지만.

그런 연예만 하다, 나보다 6살이나 많은 남편을 만나 마치 물쓰듯 돈을

쓰는 그 남자한테 처음엔 그저 물주이상으론 생각지 않았다.

하지만, 정이 들어서 그랬을까 그를 내치지 못했다.

만약,

만약 내가 그의 고향인 부산에 가서 지금의 시부모님께서 사시는 그집에

인사를 갔더라면 결코 이 결혼은 없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결혼 하겠다고 인사를 간 예비며느리를 그집안에선 밖에서 만나자며,

중식당으로 나를 데리고 갔다.

그때 알아챘어야 했는데.....

이렇게 지지리 궁상으로 살게될줄은......

밑빠진 독에 물붓기 라는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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