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빈틈이 생기면 마음이 헹하니 조각난 것처럼 허전한 것일까.
어제날에는 행복으로 가득했던 마음이 오늘날에는 싸아 하니 찬바람이 이는듯
허전한 것은 가을이란 게절 탓만은 아닐진데..
이제또. 이 가을을 보내고나면 내 영혼속엔 또 한번 세월을 피해갈수없는
현실을 인식해야할 자각적 감성속에서 가을을 느끼고 있기 때문일까.
아침 문득 맑은 하늘을 보며 새털처럼 흐르는 구름조각을 보며 하늘이 참 맑구나.
역시 가을의 하늘은 맑고곱다,
천고마비.. 이래서 가을을 천고마비의 계절이라 하는가,
오늘 시내에 나가면 읽어보겠다고 책 제목을 적어둔것이 있는데 사와야겠다,
세탁기에 빨래를 돌려놓고 잠시 마당에서 탐스러이 피어있는 국화꽃을 보면서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
그러면서 국화꽃에 얼굴을 묻고 국화향내를 맡고있는데.나의사색을 깨우는 목소리...
=야 야 오데있노 이것쫌마차바라=
하시는 어머님 말씀에 들어와 시계를 보니 아침 연속극 할 시간이구나,
리모켠을 들고 아무리 어머님께 가운데 버튼을 중심으로해서 위로 한번
아래로 한번 누르시면 어머님 보시고싶은 연속극 볼수있다고 설명을 해도 모르신다,
하긴 그 연세에 저만큼 건강하게 계셔 주시는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지.
뭘 바라겠는가.
중학교때 선생님께서 하신말씀을 아직도 기억하는데.
=내가 할수있는 것에 인색하지말아라=
그말씀의 의미를 난 내 뇌리속에 기억해두고 내가 할수있는 일이라면 거부하지않으려 한다,
그래서 때로는 내 육체가 힘들때도 있지만 .
그러한데 그까짓 티브이 체널 맟추어 드리는게 뭐가 그리 어렵겠는가.
앞으로 체널 맟추어 드리는것보담도 더 힘든 상항이 될지도 모르는데.
꽃밭과 크다란 화분에 심어두었던 철쭉과 연산홍 나무들도 봄 한철 그리도 곱게 꽃을 피우던니 이제는 퇴색해진 잎이되어 아침에 마당에나오면 떨어진 낙엽이되어 마당귀퉁이에 소복히
쌓여있고 내 얼굴만큼이나 크다랗게 꽃을피우던 모란도 점점 누렇게 뜬 얼굴모습처럼 변해간다,이웃집 아파트 마당한켠에서 겨우 뿌리만 내리고있던 사랑초를 캐어와 심어 두었던니 날씨가 따뜻해서 그런지 글쎄 연한 보라색으로 피어있는 모습이 귀여워서 들여다보고 있어려니 세탁기에서 빨래가 다 되었다고 신호를준다.
소쿠리에 빨래를 담아 옥상으로 가는 계단을 오르니,바로 한담을 사이에두고 있는 이웃집마당에 크다란 감나무에 쪼끄만 감들이 빨아간 색으로주렁주렁 달려있고 어떤 감들은 까치님이 배고픔을 달려하였는지 먹다만 흔적도 보인다,
마당엔 홍시가 되어 떨어진 감들도 보이고 떨어진 감잎들이 쌓여있다.
옆집 애기 엄마가 직장에 다니느라 언제나 그집 마당엔 무언가가 수북히 쌓여있다,
평소에는 그냥 지나치던것들이 오늘아침엔 빠~~아간 감도수북히 쌓여 있는 감나무 잎에서도 가을의 정취가 느껴진다,
빨래를 늘고 내려와 꿈같지도 않은 글로서 선물로 받은 뽀~오얀 찿잔에 차를 끊여 담아서
쟁반을받쳐 식탁에서 다리를 꼬고앉아 나름대로 품위있게 한손엔 찿잔을들고 코끝으로
차 향을 맡으며 마셔본다,그러다가 혼자 피식웃어본다,
놀고있네 품위는무신 그냥 생긴대로 놀아라,ㅎㅎ
하지만 마음속으론 품위있고 우아한 내모습을 그려보면서 차를마셨다,^&^
오후에 시내에갈일이 있어가게됐다.
그렇게 급한볼일이 아니면 버스를 타지않고 걸어서 다닌다,
사계절 나름대로 운치가 있는길이다,
부대담을 끼고 가는길엔 봄엔 파릇한 새싹과 더불어 눈꽃같은 벗곷이 하늘거리고
여름엔 녹음이 우거져 하늘을 가리고 가을이되면 푸르던 잎들이 고운 단풍이되어 떨어져
길위에 쌓여있는길을 낙엽을 밟으며 걷는 이기분...
사그락 .아스락 거리며 발밑에 밟히는 낙엽소리가 좋아서..
학교다닐때는 이뿌게 물든 단풍잎을 주워 채갈피에 꽂아 말려서 펜팔하던 친구에게 보내주면 마른단풍잎을 받는 기분이 참좋았었다고 답장이 오곤했는데.
요즘엔 워낙이 문명이 발달하여 인터넷으로 모든 소식들을 전하고하니 그러한 추억남길일도 없는듯하여 아쉽다,
지금도 나이와 상관없이 그러한 마음들이 나를 철없는 아낙으로 여기게끔 하지만
그때가 그립다,길위에 말똥이 구르는것만 보아도 깔깔 거리며 웃던 그 세월들이.
내가 이렇게 센치해진것이 가을탓이라고 가을에게 눈흘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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