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여사를 비롯하여
큰아들 대표.. 영희와 철수(오빠,올케) 그리고 딸.
큰딸 대표.. 비아
둘째딸 대표.. 길순이
셋째딸 대표.. 길녀 대신 제부.
아들, 딸, 며느리, 사위, 손녀
분포도 다양한 가족대표 7명이
드디어 인천공항에서 만나다..
공항에 눈빛 다소곳이 내려깔고
우아하게 나타난 우리의 양여사.
그 이유를 물었더니
오늘 여행 간다는 마음에
밤새 설레여 잠을 못 잤다고...^^
그나저나 우리의 관심사인
행동대장 길순이의 쌍거풀 수술한 눈을 보기위해..
난 냅다 길순이의 얼굴 코앞에 다가서서는
요기조기 쌍거풀 탐사를 시작하는데....
어째.. 눈이 아직도 벌겋다.
“너 눈이 왜 그리 벌겋냐?”
“웅~ 쌍거풀이 완전하게 자리 잡으려면 일년은 걸려야 한대~
오른쪽 눈은 잘못 되서 의사가 다시 해줬어~”
“음... 그래?.. 샤도우 안 칠해도 되겠다~
완전 자동 핑크야~ㅋㅋ 근데 너.. 쌍거풀 수술하니깐..
..현영.. 좀..닮은거 같아~”
“호호호..그래? 그렇잖아도 나 쌍거풀 수술한 뒤로
현영 닮았다는 소리 많이 들어~호호”
옆에 있던 오빠가 나에게 심드렁하게 묻는다.
“현영이 이쁜 얼굴이냐?”
“허긴..현영은 얼굴 보다는 몸매지?”
오빠가 길순에게 선포하듯...
“얼굴 이뻐지고 싶으면 마음을 곱게 써라!”
“췟 오빠는 괜히 또 그래~”
옆에서 말없이 우리 이야길 엿듣고 있던 양여사..
드디어 못마땅한 표정으로 길순이에게 한마디 내뱉는다..
“에이그~ 그 나이에 시집 두 번 갈 거도 아니고~
뭐땀시 백만원이나 넘는 비싼 돈 쳐들여서 눈까풀 수술을 하는지 몰러~” ㅡ,-^
순간 이에 흥분한
빨간 눈의 행동대장 길순이.
“엄마! 엄마는 이마에 주사 안 맞았어??”
순간 양여사와 행동대장 길순이의
불똥 튀는 스퐈~크~!! 파바박!!
“야 이것아~ 나는 너처럼 돈 퍼주고 안했어야~”
“칫~그려~그랬겠지~ 엄마가 돈을 내고 할 리가 없지~
보나마나 사람 10명 데려오면 한명 꽁짜로 해주는 거..
그거 했을 겨? 말해봐...그치?”
“......그...그랴....-.-;;\"
미챠뿐다 내가..
명절날 할인마트 가보면
10+1이라는게 있더만..
알고보니 우리의 양여사
10+1의 영업방식의 원조네 원조여~
아고 사부님~~
“니 아부지 직장 다닐 때 직장친구 부인들하고
계모임을 했을때 그때 한겨~”
“쳇~엄마도 했으면서~@#%$...”
“난 그래도 너처럼 돈 쳐 들이곤 안했다!!”
옆에서 웃다 웃다 중재에 나섰다.
“엄마 그만 해~요즘 쌍거풀 수술은 수술도 아냐”
“아니~ 돈도 없다믄서 그런 수술 하니깐 그러지~”
이에 가만 있을 리 없는 빨간 눈의 길순이..
“어이구~ 그케 걱정되믄 엄마가 돈 좀 대주던가~~”
“내가 미!쳤!냣!!” *,*
으이그..그럼... 그렇지..
모처럼 만났는데 조용할 리가 없지..
공항에서 오래간만에 만난 반가움도 잠시
또 이렇게 시끌시끌 신고식을 치르는 못 말리는 가족.
하지만 그 누구도 그런 말에 노여워하거나
마음에 오래 담아 두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렇게 우리 집 식구들의 화법은
냉혹한 평가와 솔직한 느낌을 바탕으로
입에 쓴 충고도 거침없이 잘 해주는
모두들 한 카리스마 하는 사람들이다..
어디 그 뿐이랴...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식구들의
고난도 유머 감각 한번 터지기 시작하면
누구 하나 배꼽 빠지고 만다.
남들은 이해 못하리라..
못 말리는 우리 가족의
극과 극을 달하는 무 삭제본 대화를.....
그렇게 잠시 한푸닥 거리를 마치고
모두 모인 식구들 짐을 부치고
출국장으로 들어 가려는데
우리의 양여사..
의아한 눈길로 내게 다가와
왜 가이드가 안 따라 가냐고 묻는다
“엄마~ 우리 여행 무지 싼거 알지?”
“웅~ 느 언니가 그러드라 ~32만원인가 들었다고..”
“그러니깐 없는 거야~
여기서부턴 우리가 알아서 비행기 타야 해~
대신 태국에 도착하면 가이드가 나와 있을 거야“
“아고~ 이렇게 넓은데 비행기가 어디 있는 줄 알고 찾아 간다냐~~”
“걱정마셔~ 엄마는 우리만 잘 따라 오면 돼~ㅎㅎ“
“츠암나~ 깝깝하네~~”
“괜찮다니깐 그러네...^^”
이번 여행 계획은 거의 올케언니가 세웠다.
많은 식구가 움직이기에 비용생각을 안할 수 없는 언니.
상품가격이 36만원 가량에 10%할인을 받아
32만원 정도의 초특가가격을 냈다고 했다.
싸서 좋긴 한데 너무 싼 가격인지라
나 역시도 마음 한편 찝찝하긴 했지만
이름 있는 여행사니 이왕지사 믿고 따를 수 밖에..
어차피 결정 된 일..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긍정적인 사고는 운을 불러 들이며
사람은 결국 자신이 가장 많이 생각하는 것을
경험하게 되는 법이기에..
실패를 생각하면 실패하고
풍요를 생각하면 풍요롭게 된다는 말이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다..^^
아쨔아쨔 좋은 생각!!^^*.
양여사에게 출국 하기 전
잠시 여권에 대한 교육을 시작하겠슴돠~
“엄마 이 여권은 엄마가 꼭 들고 다녀야 해~
이거 잃어버리면 태국도 못가고 한국에도 못 와~
태국에서 여권 잃어버리면 엄마 태국에서 영~~원히 살아야 해~
그러니깐 엄마가 가방에다가 여권 항상 잘 챙겨야 해~알았지? ^^“
“웅... 알았다~ㅡㅡ;;”
“그리고 여기 노란 줄 있지 여기 이선 넘어 서있지 말고..
있다가 저 심사관 앞에 가면 아래 바닥에 발자국 표시난 곳 있지?
거기 발자국 표시대로 똑바로 서서 심사원에게
여권 내밀고 기다리면 여권 다시 돌려줄 거야..“
“그려그려~”
나의 이야기를 진지한 모습으로
어린아이처럼 고개를 끄덕이며 듣는 양여사.
노란 선을 절대로 밞지 말라고 했더니
정말 그 선위로는 절대로 발을 올리지 않는다.
그러더니 잠시 후.
심사관 앞에 도달한 양여사..
순간 발밑 아래를 스윽 내려다 보더니
양여사 두발을 바닥에 새겨진 팔자 모양의 발자욱 그림 위로
얌전하게 퍼즐 맞히듯 밟고 서있는 게 아닌가...
아고~~양여사
뭐 그렇게 까진 할거 없는디....풋~^^
그 모습이 어찌나 우습던지
손녀딸인 조카도 그런 할머니가 너무 귀엽다며 웃는다.
잠시 그렇게 복잡한 심사를 치르고
면세점에 들어온 우리의 행동대장 길순이...
순간 눈이 휘둥그레진다.
“와~ 언니 여기 많이 싸?”
“싸긴 뭐가 싸~
비싼 건 면세해도 비싼 거야~
괜시리 면세의 유혹에 넘어가지 말고
제발 이성을 찾거라 길순아~“
그렇게 7명이 면세점 이곳 저곳 구경을 하고
드디어 비행기 시간이 다 되어 다시 표를 꺼내들자
우리의 양여사 복대가방에서
여권과 표를 또 꺼내 들며 기어이 한마디 한다..
“으이그 또 보여 달랴??”
“그럼 ~보여줘야지~사람 서있으면 무조건 걍 보여줘~^^”
“꺼냈다 넣었다 사람 어지간히 귀찮게 하네...아니 뭐가 그리 복잡하디야~”
“그럼 당연하쥐~^^
엄마는 태국가기가 그리 쉬운 줄 알었어?
자.... 이제부터 시작라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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