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새벽마다 똑똑똑 칼도마소리를 내시면서
아침 준비를 하셨었다
증조할머니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그리고 당시에 오라버니 두분은 군에 가계셨지만
밑에 딸린 4자매..천덕꾸러기까지는 아니라도
엄마는 항시 노래소린지 우는건지 구분하기 어려운 그러나 너무 구슬펐던 콧소리 비슷한걸로 오빠들을 그리워하셔서
엄마앞에선 괜히 딸로 태어난것이 죄인인것 같고
주눅이 들었었다
열 몇살인가 키워서 중이염으로 먼저 앞세운 아들하나의 가슴뚫림이 . 비슷한시기에 같이
군에 간 두 아들들과 겹쳐서 너무나 염려스러웠을거다
내가 보기엔 엄마의 아들의 대한 염려는 병적이였는데(이제 그뜻을 헤아릴수 있지만)
유순한 아버지는 엄마의 마음을 달래느라
거짓으로 오라버니가 결혼을 한답시고 다른 사람주소에 언니사진을 붙여
관보를 보내 결혼 휴가를 받게도 하셨었다
그러니까 엄마마음엔 오빠 두사람만 빼고 나머지는 별 소용이 안닿는 객 식구 같은거였는지도 몰랐다
그 객식구들을 위해서 새벽마다
똑똑 칼질을 하여 국을 끓이고 반찬을 하셨을테지
곡소리를 변형시킨듯한 코 노래소리를 내면서 말이지
이제 모두들 가셨다
할머니 할아버지 아버지 그리고 엄마마져도 세상을 떠나간지 23년
이제 엄마나이 33에 낳은 늦둥이 오빠가 혼자되게 생겼다
60 이 겨우 넘은 올케가 많이 아픈것이다
엄마는 또 저 세상에서 또 꺼이꺼이 콧소리를 내시겠지
올케가 많이 아픈데 오빠가 불쌍하고
엄마생각이 난다
올케가 섭할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