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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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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교환 학생


BY 은지~네 2006-10-16

어제 저녁에 지역의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에 갔었던

둘째를 픽업해 오면서 둘이서 월 마트 를 들렸다.

물건을 다 사고서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보니까

저쪽으로 어떤 여자 아이가 있는데 보니 꼭 한국 아이처럼 생겼다.

지난번에 신문에 국제 교환 학생프로그램에 의해서

아시아에서 날아 온 학생들이라면서

두명의 학생을 소개 하는 글과 사진이 실렸었다.

한명은 베트남에서 온 학생이고 한명은 한국에서 날아 온 학생이었다.

그때 한국에서 온 아이가 저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까이 오길래 내가 물어 보았다.

너 한국에서 왔니?’ 하면서 영어로 물어 보았다.

호스트 맘(숙식을 제공해 주는 집의 주인 여자를

이곳에서는 호스트 맘이라고 부른다.) 이 있어서 상당히 조심스럽지만,

내가 한국사람이라면서 이야기를 했다.

아이는 얼른 안녕하세요?’ 하면서 한국말로다가 인사를 한다.

굉장히 반가운 눈치다.

내가 한국인인데 이 아이를 위해서 만약에 내 도움이 필요 하면

나에게 연락하면 언제든지 돕겠다.’ 고 하자

호스트 맘이 내 전화번호와 이름을 묻는다.

전화번호와 이름을 그리고 내가 사는 곳의 위치를 가르쳐 주니까

호스트 맘도 자신이 사는 곳을 가르쳐 준다.

만약에 문화적 충격으로 힘들거나 아니면

한국음식이 매우 그리우면 나한테 연락 해라 내가 해 줄께.’ 라고 하니

아이가 매우 좋아 한다.

우리 아이에게 이름을 묻기도 한다.

 

그러나 이 아이가 앞으로 나에게 연락을 할지 안 할지는 잘 모르겠다.

보통은 호스트 맘들이 우리랑 어울리는 것을

별로 좋아 하지 않는 눈치라서 언제나 조심스럽기만 하다.

또 들리는 말로는 교환학생의 부모들도

한국사람과의 접촉을 원하지 않는다고 한다.

영어 배우는데 지장이 있을까 봐서 라고 한다.

 

이곳에 있는 유일한 한국가족으로서,

우리는 한국에서 온 교환학생에 대한 이야기를 가끔 듣는다.

우리를 보는 사람들은 한국에서 교환학생이 왔는데 너 그것 아니?’

하고 묻기도 하면서

또 다른 사람들은 자신의 집에 교환학생이 올 예정이라면서

굉장히 흥분되어 있는 모습을 볼수가 있다.

작년에는 칫과에 갔더니 칫과의사가 말하기를

자신의 이웃에 교환학생이 한국에서 왔는데 키가 상당히 크더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나더러 좀 도와주라고 한다.

나야 항상 그런일에는 도와줄 준비가 되어있으니

언제든지 연락하라고 하였다.

그랬더니 그 집의 전화번호를 적어 준다.

 

딸아이가 그 집으로 연락을 하였다.

연락을 한후에 그 집에 가서 우리집으로 그 아이를 데려다가

김밥과 짬뽕등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하고서 다시 집에 데려다 주었다.

우리 전화번호를 주면서 무슨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전화를 하라고 하였다.

그러나 그 후로 그 아이를 신발가게에서 우연히 한번 만난 이후로

다시는 얼굴을 보지를 못하였다.

종교도 같은 가톨릭이었었는데 한번도 성당에 데리고 갈수도 없었다.

이럴경우는 한편으로는 별로 큰 일이나 아쉬운 것이 없는 것이기에

연락이 한번도 안 왔다는 안도감에 안심이 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그래도 갈때 인사라도 하고

밥이라도 한번 먹여서 보내면 좋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영어를 배우러 온 것이기에

나는 이렇게 도와 줄 자세가 되어 있다고만 해주어야지

내가 너무 나설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한국 남자 아이는 내가 전화를 해서

언제든지 한국음식을 먹고 싶으면 연락하라고 했지만

자신은 한국음식이 먹고 싶지를 않다고 딱 잘라 말 할 정도 이다.

아무래도 낯서니까 그렇겠지만 조금은 씁쓸한 느낌도 없지만은 않다.

나도 어린 자식을 키우는 사람으로서 만리타국에서 만난 어린아이에게

무언가 해 주고 싶은데 못 해 줄 때의 섭섭함도 있으나

나중에 그아이가 잘하고 돌아 갔다는 이야기를 미국사람들에게서 듣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주변에 한국아이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도

처음처럼 흥분해서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지는 않는다.

 

그러나 언제든지 나는 도와줄 사람이란 것을

이곳의 고등학교에서도 우리딸이 졸업을 했기에,

우리가 한국인이란것을 알고 있으며

또 그 학교의 카운슬러의 딸과 우리 딸과는 친한 친구이기에

내가 전에 아이를 다뤄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란 것까지도 다 알고 있으니까

만약에 문화적충격이나 고향에 대한 향수병등으로

아이에게 문제가 있으면 나에게 연락이 올 것이라는 것은

분명하기에 이제는 그저 조용히 바라만 보고 있다.

 

처음에 내가 여기서 교환학생에 대해서 들은 것은

독일에서 날아 온 남자 고등학생이었다.

딸아이의 친구집이 호스트가족으로서 그 아이를 받았는데

그 독일 아이가 오기전에는

그 집에서 그 아이의 방과 화단도 새로 꾸미고 하면서

매우 흥분하고 기대를 하는 눈치더니

막상 그 아이가 와서 여러 달이 지나면서부터

점점 트러블이 생기기 시작 한 것이다.

급기야 그아이는 그 집을 나와서 학교 선생님댁으로 들어 갔다.

호스트 맘은 정신적으로 병이 생겼다고 하고

그 아이는 굉장히 당황했었다고 한다.

이렇게 남의 아이를 그것도 문화가 다른 나라의 아이를

맡아서 데리고 있는다는 것은 아이나 그 호스트 집안이나 다 힘든 일이다.

 

그러고 얼마 후에는 우리 딸아이가 말하기를,

자신의 학교에 이번에 한국에서 온 교환학생이 있다고 한다.

한번 데리고 오라고 하였다.

그러나 여기서는 그 집에서 데려다 주던지 아니면

우리가 가서 데려 와야 한다.

우선 그 집으로 전화를 했다 허락을 받고

그아이를 그 집에 가서 데리고 왔다.

그 아이는 부산에서 온 아이로서 작은 키에 매우 다부지고 총명한 아이였다.

떡볶이와 김치찌게로다가 음식에 대한 향수를 풀어 주고서

그 집에 데려다 주었다.

그 아이가 있는 집은 지은지 백년이 넘은 매우 오래 된 집으로서

추운겨울에도 난방이 잘 안되어서

밤에 잘 때는 문을 열어 놓고서 자야(복도의 따뜻한 공기가 통하라고...)

정도로 매우 열악한 환경이었다.

또 호스트 가족들은 숙식을 무료로 제공을 하는데,

대신에 그 아이는 그 집에서 새벽에 5시반정도에 일어나서

토끼등 여러 동물들의 먹이를 주어야 하는 일을 맡고 있다.

같은 가족이란 개념으로 그 집안의 일을 돕기도 해야 하고

자신의 빨래 청소 등은 자신이 알아서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 집 딸의 눈치도 좀 보는 등 곁에서 볼 때 안쓰러웠다.

 

그러나 그 아이는 그런 환경에서도 꿋꿋이 잘 버텨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서

교환학생이란 미국의 공립고등학교에 다니는 일년과정을 마치고

시카고의 사립고등학교로 전학을 해서 고등학교 과정을 다 마치고서

한국으로 돌아 갔다.

다행히 그 아이는 딸아이와 같은 학년이어서

우리 집에 여러번 와서 한국음식을 먹을 수가 있었고

우리집에서 한국의 부모님과 통화를 하기도 하였었다.

가기 전에는 우리하고 쇼핑도 하고

같이 점심도 먹을수 있는 기회도 갖을수 있었는데,

그 아이의 호스트 집안에서는 우리와 접촉하는 것을 싫어 하지도 않았지만

그리 썩 좋아 하지 않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그래도 이 아이의 경우는 환경은 열악하지만

나름대로 그 호스트 가족들 아이를 맡는데 대한 신념도 있었고

여행을 잘 다니는 집으로서 여행을 많이 시켜 주기도 하였다.

교환학생이야기가 나올 때면

그 아이의 자신감 넘치는 그 미소와 꿋꿋한 모습이 지금도 많이 생각이 난다.

 

그러나 다른 아이의 경우는 호스트 집과 맞지를 않아서

여러번 호스트 가족이 바뀌기도 하였고

간혹 어떤 아이는 지하실에서 자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아무리 이곳의 주거 환경이 지하실을 잘 꾸며서

지하실에서 자는 것이 괜찮다고 하기는 하지만

실지로 이곳 사람들도 지하실의 방은 아무도 좋아 하지를 않는다.

그리고 그럴 경우는 지하실에 문도 없이 오픈되어 있는 공간에

한 귀퉁이에 침대만 덜렁 놓여 있는경우가 많다.

공기도 안 좋고 여름에는 시원하지만 겨울에는 춥다.

반 지하도 마찬가지다.

호스트들은 자원봉사를 하는 경우기 때문에

자신들의 자식들에게 주고 남는 방을 주는데

그러다 보면 지하실에서 거주해야 할 경우도 생기고

또 운이 좋으면 그야말로 좋은 집에서

아주 좋은 환경에서 있을 수 있는 경우도 있으니

그저 운에 맡기는 수 밖에는 없다.

 

그리고 사고방식이 우리는 손님이 오면 같이 침대를 사용을 하지 못하면

같이 내려와서 자던가 하지만

이곳의 사고방식은 주인이 자신의 침대에서 자는 것이고

손님은 바닥에 침낭을 깔던가 아니면 다른 여분의 침대에서 자는 것이라고

서로가 생각하는 문화이기에

당연히 주인집 자녀들보다는 안 좋은 대접을 받는다는

불편을 감수 해야만 한다.

 

그리고 간혹 가다가는 사립학교를 원한다고 했더니

원 룸(한 교실에서 여러 학년이 같이 공부하는 곳) 스쿨같은

아주 작은 규모의 교회가 운영하는 학교로 보내지기도 한다.

물론 장단점이 있기도 하지만

이럴경우는 특별활동이 불가능 하기 때문에 힘들 뿐 아니라

한교사가 여러과목을 가르치야 하기에

교육의 질로 볼때 좋은 것이라고 보기가 어렵다.

어느나라던지 공립학교야 정부가 어느정도의 수준을 보장하지만

사립은 아니다. 특히나 미국의 사립은 그 종류가 너무나 다양하다

 

우리 집 근처의 한 사립고등학교는

유명한 사람들이 자신의 아이를 보내는 곳인데

캠퍼스가 호수를 끼고 있고 한국의 왠만한 대학보다 더 넓고 아름답다.

상류층자녀들이 즐기는 온갖 특별활동을 다 시키고 있는데

심지어 비행교육까지 시킨다.

그러나 그렇게 비싸고 좋은 사립학교 빼고

대부분의 종교기관이 운영하는 영세한 사립은

학교의 시설이나 재정이 매우 열악하다.

종교에 대한 뚜렷한 신념과 목적이 없다면

학군이 좋은 지역의 공립학교가 훨씬 더 낫다고 본다.

 

어떻든간에 미국정부의 주관하에 이루어지는 교환학생프로그램은

교환학생으로 온 아이들의 모임이 따로 있어서

그곳에서 서로 정보도 교환하고

여러나라에서 모인 아이들과의 친선도 도모하면서

세상을 보는 눈을 넓힐 수가 있다.

또 프로그램을 관장하는 곳에서 감시도 이루어지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보내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은 들지만

어린아이에게 간혹 위험요소가 아주 없다고는 볼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잘만 이용을 하면

아이들에게 정신적인 성장이 급속히 이루어질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부디 한국에서 오는 어린 학생들이

좋은 경험만을 갖고 돌아 가기를 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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