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예비 시부모님에게 떡케이크 선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24

낚시꾼이 고기를 잡을줄 모르고 매운탕만 끊일줄 안다면


BY 새우초밥 2006-10-05

 

 

 

  가끔은 내 자신이 지겨울 정도로 미울때가 있다.

  예전에 어느분이 말씀을 하기시를 조물주는 사람들에게

  각자 하나씩의 특기를 부여했다는 그런 말씀을 하셨다.

  그러면 나에게 있어서 내가 가진 특기는 무엇일까

  그건 아마도 나의 글쓰는 재주가 아닐까 싶지만 이것보다는 내가 가졌으면 싶은

  특기 하나가 있다.

  좋아하는 여자가 앞에 있으면 당신 좋아한다는 말을 할 수 있는

  사랑에 대한 말이다.

  군대시절 난 아파트 위병소에서 근무를 했었다.

  군인 아파트 위에는 민간 아파트들이 있었는데 어느날 하루부터

  내가 청소 마치고 위병소로 올라가는 시간이면 항상 그 시간에

  위에서 어떤 아가씨 한명이 내려온다 시간이 흘러가다보니

  나도 그녀도 서로 얼굴을 익히게 되었고 참하게 생긴 그 아가씨가 나도 모르게

  조금씩 좋아졌는데 선임병이나 후임병들이 나의 이런 마음을 아는지

  언제 한번 시간내여서 데이트 신청해보라고 했다.

 

  몇칠후 난 퇴근도 미루고 그녀가 올라오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밤에

  그녀가 올라오는 모습이 희미하게 보인다.

  오늘은 그녀에게 말을 해야지 싶었기에 올라오는 그녀를 잡았다.

 

  그녀를 세웠는데 그녀가 대뜸 한다는 말이

 

    \"너무 늦었어요~\"

 

  이말 한마디 하고는 그녀는 윗쪽 아파트로 올라가는 것이다.

  그리고 그녀의 얼굴은 그날 이후로 볼 수 없었다.

  그런식으로 몇명의 인연을 떠나보냈는가 보다.

  나의 용기없음 때문에..

 

  내가 투석하는 병원에서 늘 만나는 간호사인 그녀,

  편지 몇번하고 그리고 몇일전에는 없는 회사 이벤트까지 만들었다.

 

   \"내 소중한 사람에게 쓰는 편지\" 이 제목으로 편지까지 쓰고

  제과회사 이벤트에 당첨되었으니까 나에게 왔다면서 과자 선물세트를

  그녀에게 주었다.

  반갑운 미소를 보이면서 잘 받아가던  그녀

 

  그리고 오늘 그녀의 생일이다.

  어제 집에서 미역국 준비했고 편지까지 썼다.

  오늘 내가 좋아하는 간호사인 그녀 생일이라
  어제 집에서 잘 만들지도 못하는 미역국을 만들고 끊였다.
  그래서 오늘 병원오면서 편지하고 미역국을 넣은 락엔락 사각통을 가져왔는데....
  투석중 그녀가 잠시 일하면서 가까히 왔는데 못 전해줬다.
  종이가방에 넣어서 가져오놓고도~타이밍을 놓친것이다.~

  그런데 그녀 오후 2시에 퇴근한다. 오늘 5시경에 퇴근할줄 알았는데..

  그래서 할 수 없이 투석실 앞에 있는 복막실 안에 냉장고가
  한대 있는데 그 안에 넣어두었다.
  2일이나 지나면 미역국 변할것 같은데..냉장고 안에 있어도

  그녀에게 오늘 투석중 메세지 남겼는데 내일 출근하면
  복막실로 갈지....않가면 할 수 없이 토요일날 말해야...
  그리고 내가 생일이라서 밥 한끼 산다고 했을때 나의 제의에 응할지

  ...

  온갖 생각들이 나의 머리를 뒤덮는다....

 

  왜 이리도 나 자신이 소심한지...

 

  오늘 추석이라서 나에게 행님이라고 불러주는 애 엄마 간호사

  그리고 책임 간호사에게 메세지를 넣기를 추석이니까 일한다고

  고생할것인데 힘내시라고~
  그랬더니 이들에게는 고맙다는 메세지가 왔는데

  그녀에게는 여전히 감감 무소식이다.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