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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 보아야 할 곳 들


BY 김효숙 2006-10-04

추석 연휴가 시작됩니다.

명절이 되어도 갈 곳이 없는 사람들

가고 싶어도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 못 가는 사람들

가고 싶어도 형제가 미워서 못  가는 사람들

가고 싶어도 갈 고향이 없어서 못 가는 사람들

 

명절을

누리고 싶어도 일 때문에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

누리고 싶어도  삶이 버거워 눈감아 버리는 사람들

누리고  싶어도  직장을 잃을 까  봐 

쉬자고 하고 싶어도  못하는 사람들..

 

명절엔

공용 버스를 운전하기 위하여

바쁜 차례를 지내고 후다닥 바쁜 걸음을 옮겨야  할  가장들

가고 싶은 곳 향하여 재촉하는 사람들 위하여

운전 해야  할 택시 기사들.

 

머언 고향길 좋아라  귀성하는 사람들 위해

칙칙 폭폭 기차를 운행해야 하는 기관사들.

 

쓰레기엔 산더미 처럼 늘어가는 빈 과일 상자는

배부른 우리들의 가슴엔 미소가 될지 모르지만

아무도 찾아 오지 않는 외로운 사람들에겐

쓸쓸한 밑그림으로 그려가는 서글픔들이 될텐데...

 

연휴가 시작 되는 저녁 시간

하루종일 돌아 볼 사람들을 머리속에 정리해 본다.

마음도 닮아 가는 남편에게

조심스레 말을 건넨다..

 

저녁엔.... 어디어디 좀 가요

농담조로 말하는 남편

먹고 살기 바쁜데 무슨 말..

 

힘들고 어려울 수록  그늘진 곳을 돌아보아요

배부를 수록  배고파 못 먹는 이웃을 돌아 보아요

내겐 아주 작은 나눔이

그들에겐 아주 큰 기쁨으로 잦아 들 테니까요.

 

우리가 슬픈 것은 가진 것이 적어서가 아니라

따뜻한 가슴을 잃어가기 때문입니다.라고

법정 스님이 말씀하셨지요

오늘은 따뜻한 가슴을 나누고 싶어요.]

늦은 밤이라도 찾아가.

똑똑.....  하고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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