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들과
‘여보, 나 지금 집으로 가는중이야.’
‘벌써?’
‘엉’
‘왜 그렇게 빨리 와? 아니 벌써 점심도 먹었어?’
‘아니, 그런데 아이들이 돈 많이 썼다고
점심은 집에 가서 먹는데.
그래서
지금 가는 중이니까 그런 줄 알고 끝나면 집에 와요.’‘오케이!’
전화를 받는 남편의 목소리가 경쾌하다.
까딱하면
햄버거로 저녁을 떼워야 할까봐 걱정이었는데….여름방학을 맞이 하여 남편이 돈도 주면서 기분전환 할겸
아이들
데리고 쇼핑 좀 하고레스토랑에
가서 맛있는 것도 사주라고 한 날이다.아이들을
태우고 고속도로를 달렸다.이곳의
고속도로는 매우 한적하다.속도위반
하기에 딱 좋다.그러나
경찰이 어디엔가에 살짝 숨어 있을수 있기에,조심 해야 한다.
그러니까
어떤 사람들은 아예 경찰의 차량 속도 측정기에서나오는
레이더를 포착하는 기계를 사서(어떤 주는 이 기계를 다는 것이 불법으로 간주 되어서
팔지를 않는다.)
차에다
달고 다니기도 한다.경찰이 근처에 있으면 소리를 빽빽 지른다.
처음에
그 기계를 가전 제품 파는 베스트 바이란 곳에서보고
참 웃긴다고 생각 했었는데실지로
달고 다니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 보면속도위반으로
티켓을 너무나 많이 떼기 때문에궁여지책으로 할 수 없이 마련 했단다.
그러므로
잘 달리던 차가 앞에서 갑자기 얌전해지면,아
~ 뭐가 있나 보다 하고, 따라서 속도를 줄인다.그런
것은 한국이나 여기나 똑같은 것 같다.ㅎㅎㅎ
어쨌든
가까운 몰(백화점 들이 있는 곳)이라고 해도한시간은
달려야 하니….그래도 기분 좋게 달렸다.
아이들이
음악을 틀어 놓기에내가
앉아서 흔들어 대니까아이들이
지네끼리 눈을 찡긋하더니엄마는 그저 운전이나 하란다.
지나가는
다른 차에서 보면 창피하다고 한다.요사이
우리 아이들은 그저 엄마를 가만있게 만들기에 바쁘다.나는
그것이 재미있어서 더 흔들면나중에는
음악을 끄기 까지 한다는…ㅋㅋㅋ
몰에 도착 후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아메리칸 이글이라는, 우리 아이들이 가장 좋아 하는 브랜드의 매장에 들어 갔다.벌써
지네들이 인터넷으로다가 확인들을 한 뒤라서척척 골른다.
엄마의
심정을 고려 해서 세일 하는 품목도 열심히 뒤적이고…전에는
엄마가 골라 주는대로 다 입더니어느날부터는
누나의 조언만을 신봉하더니누나도
집에 없으니, 이제는 저희들끼리 고른다.
둘째는
청바지와 옛날 카우보이들이농장에서
입었던 것처럼 생긴 남방과 밀짚모자를그리고
거기에 맞춰서 벨트도 셋트로 고르는데…총
하나만 차면 영락없는 잘 생긴(?) 카우보이네 그려…그러더니
선글라스까지…막내는
그 아이의 성격에 따라스탠드
칼러가 달린 약간은 고전틱한 옷을 고른다.옷
고르는데도 둘의 개성은 다 틀리다.드디어
각자의 사용한도를 넘어 가게끔 골르게 되니까나에게
와서 사용한도 초과 승인을 해 달라고 한다.까짓거
해 주었다.
각자의
것을 챙겨 계산을 한 후에 기분좋게 그 매장을 나왔다.그
다음은 아무데도 안간단다.억지로
책방으로 끌고 가서 방학동안 볼 책들을 사고선그 다음 코스로는,
나온 김에
샘스클럽이라는 대형매장에 들려서식료품등
생필품을 사러 갔다.여기서도
척척 이것저것 집어다가엄마의
사인을 받으면서 카트를 채운다.뭐든지
빨리빨리 쉽게 척척이다.계산을
끝내고 난 후에 점심을 먹자고 하니까그래도
양심들은 있는지 빨리 집에 가서 먹자고 하면서 가잔다.돈을
많이 쓴 날이니까 그만 쓰자고 한다.
오랫만에
나온 쇼핑치고는 너무나 심플한 날이고너무
일찍 집에 가는것이었다.만약
딸아이와 갔으면 어땠을까?여기
가보고 저기 가보고 그러다가 비슷한 물건인데값은 여기는 비싸니까, 아까 거기로 다시 가 보자 하면서
이리저리
엄마를 끌고 다니고반드시
좋은 레스토랑에 가서 우아하게 먹어야 한다.그러다
보면 ‘하루 해는 너무 짧아요’ 하는노래 가사처럼 되기도 해서
때로는
저녁시간이 지나서 가야 하기에남편이 짜증을 내기도 하는데…
그러기에
딸은 쫒아 다니기가 힘은 들다.하지만
엄마 것도 골라 주고,집에서
쓰는 물건들도 신경을 쓰고어떡하든간에
더 싸고 좋은 것을발품을 팔아서라도 살려고 하는데
아들들은
아직 어려서 그런지는 몰라도지네들
것만 딱 사고는 가자고 한다.그것도 오직 딱 한군데 만 본다.
쫒아
다니느라 힘들지 않아서 좋기는 하나어쩐지 좀 허전하다.
이것이
아들과 딸의 차이인가 싶으면서그래서
아들도 있어야 하고딸도 있어야 하나보구나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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