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리고 들어온 자식같았다.
적어도 그남자에게는 말이다.
참 야속했다.
어젯밤일이었다.
그 동안 써오던 딤채가 코막쟁이 만해서 이기도 하지만
냉장에 문제가 생겨서 써비스를 불러보니
차라리 교채하는쪽이 좋을것 같다는 것이었다.
남편에게 어렵게 딤채를 교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남자 퉁하니 한마디 했다.
\"전번에 준돈 있자너.\"
그리고 입을 꾹 닫았다.
좀더 보충 설명을 할까 말까 입술만 발름 발름 하다가 그만 두기로 했다.
어젯밤 꿈자리가 뒤숭숭 하더니.....
에라 인간아!
화가 났다.
그 돈 준지가 언젠데.
그것도 애 교육비 명목으로 줘 놓고서.
어쩜 그럴까?
이거는 뭐 순전히 데리고 들어온 자식이다.
공부가 좀 되는 큰놈한테는 후하게 대하면서
조금 부족한 작은 아이에게는 유독 뻣뻣하다.
큰 아이가 작은 아이에게 아빠 다스리는 법을 가르쳤다.
아빠는 3초 붕어거든.
화를내도 3 초면 끝나.
그러니까 적당히 돈 타다가 공부해.
결과를 바라지 말고 꾸준히 하다보면 너도 모르게 쌓여 네꺼가 되는거야.
그리고는 아빠를 설득했다.
\"아빠 은솔이한테도 투자하세요.\"
\"투자도 때가 있어요.\"
아침 저녁으로 지 아빠를 설득해서
결국 작은 아이 과외비를 따로 타냈다.
큰 아이는 파란 수표를 휘두르며 더 의기 양양했다.
아무튼 고것이 두달째 들어와서
둘째 아이는 착실하게 과외를 하고 있다.
그런데 하필이면 이럴때 딤채가 고장날께 뭐람.
남편도 야속했고 딤채도 야속했다.
인터넷을 뒤져보았다.
이리 저리 뒤져보니 자꾸만 고급품으로 눈이간다.
할인마트에 갔다.
홧김에 대형 딤채를 확 긁어버릴까 하다가 참았다.
집으로 돌아와서 이불을 확 ~ 뒤집어쓰고 한잠 잤다.
마음이 조금
풀렸다.
그려~지금때가 어느땐데.
그냥 저냥 수리해서 쓰지뭐.
애들한테 투자해야지.
다 만족할수는 없다.
그러나 살림 살이가 구접스러워서 아랫동서한테 챙피했다.
우리 동서는 애가 하나밖에 없는지라 애 많은집 사정을 알리가 없다.
에이씨~ 언젠가 시어머니가 하시던 말씀이 생각났다.
\" 너 니 동서 앞에서 말조심해라.\"
\"걔가 형님은 왜 그렇게 근천을 떠느냐고 하더라.\"
..........
가라 앉았던 부아가 다시 치밀었다.
그래두 남편인데.
휴대폰으로 멧세지를 날렸다.
\"자기 저녁식사 집에서 하시나.\"
\"요\"자를 쓸까말까 하다가 일부터 빼먹었다.
3초 붕어 우리 남편한테 전화가 왔다.
껄껄껄 웃으면서
멧세지에 \"요\"자라 빠져서 저녁먹고 들어갈거라고.
일부러 빼 먹은건 아니겠지 했다.
나도 깔깔 웃으면서
휴대폰에 문제가 있는것 같다고 박박 우겼다.
눈 앞에서 자꾸만 딤채가 왔다 갔다 한다.
오늘밤 대형 딤채 꿈을 꿀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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