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은 학교 갔다 와서 바로 저녁에 서점 알바 를 간다
저녁 6섯시부터 밤 11시까지 하고 가게 문을 닫고 정리를 다 한다음 집으로 온다
그날도 역시 그렇게 급하게 이른 저녁밥을 먹고 \"다녀 올게요 엄마 돈 많이 벌어 가지고 올게 ㅎㅎㅎㅎ\"다녀 오겠습니다\"
\"하하하 녀석두 ~ 그래 오늘도 손님한테 잘 하고 내 가게 처럼 일하고 아무일 없이 잘하고 책 많이 보고 와라 내 아들 사랑한다\"
\"ㅎㅎㅎㅎ응 엄마 기다리지 말고 자요 아빠하고 알았지\"
\"그래 맨날 아빠 하고 자지 언젠 엄마가 다른 남자하고 자냐?\"
삑~~컹덕
현관문이 소리나게 닫히고 이내 발자국이 멀어진다
금방 웃던 입가를 정리하지도 않은채 아들의 발자국에 연신 웃음을 흘린다
저녁이 늦어서 신랑이 오고 제법 살은 부부라 아무말없이 서로를 본다
옥이가 티비를 보면서 \"얼른 씻고 나와요 냉장고에 복숭아 사다 놨으니 먹어 흘리지 말고 씨는 비닐에 싸서 버려요 음식 찌꺼기가 아니니까 쓰레기통에 버려야 되 \"
신랑은 여느날과 같이 듣는등 마는등 속옷을 벗고 욕실로 들어가 수도꼭지를 돌렸는지 이내 물 소리가 옥이 입 막음을 해 버린다
\"어디 대답좀 빨리 하면 누가 잡아가나 \"
옥이가 욕실문에 대고 꽥~~소리 지른다
이부자리를 신랑이 깔고 옥이가 눕는다
신랑은 옥이 발 가까이 가서 앉아 한손으론 발을 주무르고 한 손으론 복숭아를 먹으며 아까 옥이처럼 티비를 본다
\'아고 ~~시원해라 복숭아 먹고 하지 오늘은 덜 아파서 갠찮은데...\"
\"어여 자 시원할때 나두 일찍 자야 겟어 회사서 피곤했어 아이 먼일을 그렇게 만들어 오는지 새로 하는것 보다 고치는게 더 힘들고 지쳐\"
신랑 넋두리에 옥이가 발을뺀다
\"갠찮아 그래도 당신 발 주무를 힘은 있다 ㅎㅎㅎ\"
그렇게 시간이 가고 아들이 왔다
\"엄마 오늘 내가 역사를 넘나들었잖아 한 4~50년을\"
\"먼 소리냐 \"
신랑과 옥이가 눈이 둥그래 가지고 혹시 먼일이 있었나 걱정에 맘이 급하다
\"어떤 할머니가 오셨는데요 차림새나 신발이 좋아 보여서 부잣집 할머니구나 생각 했는데 들어 오시더니 하시는 말씀이 \"
\"이바요~~방 난거 있수? 방 한같에 변소가 달려 있는 방 한칸 짜리 있으면 줘요 우리 애 하고 둘이 살거유\"
\"할머니 여기 복덕방 아니거든요 잘못 오셨네요\"
\"머야 복덕방이 아니라니 내가 방금 밖에서 보고 오는길인데\"
할머니가 화가 나서 굽힌 허리를 연신 폈다 굽혔다 하면서 호통이시다
아들은 금방 (아 ~할머니가 제 정신이 아니시구나 \"알아 차렸다
\'아고~~할머니 미안합니다 금방 방이 나가서요 그래서 그랬습니다 죄송합니다 낼 오시면 드릴게요\"
\"그래요 그럼 그래야지 머 근데 요새 방이 잘 나가우?~~\"
\"아고 그럼요 그리고 할머니처럼 방하나에 변소 달린 방은 금방 나가요\"
\"근데 저 문서들은 집문선가?\"
할머니가 책을 보고 말씀하신다
\"아~~네 ,,반은 집문서고 반은 땅문섭니다\"
\"으,,,,,,,,,응 그려\"
\"할머니가 의자에 앉으시더니 또 딴말을 하신다
\"아구 ~~~난 책을 못 보겠어 한장만 보면 눈이 어둡고 머리가아파 \"
\"네 그러세요 천천히 한자한자 보세요\"
\"근데 젊은이는 이 서당 훈장이유?`~\"
\"네? 아 ㅎㅎㅎ네 \"
그러자 할머니가 의자에서 일어나 허리를 굽히며 말씀하신다
\"아고~훈장님을 몰라 뵙고 제가 감히 앉았습니다 이런 훌률한 분을 옆에서 바로 뵐줄 몰랐습죠 네,,아고 훈장님 이 많은 책을 다 보셧나요?근데 학상들은어디 갔습니까?\"
\"아 네ㅡ ㅎㅎㅎ 노는시간이라 다 밖에나갔습니다\"
\"그려요\"
그러더니 할머니가 일어나서 문을 향해 나가신다
얼른 잡아야 놓고 가족들한테 알려야 겠단 생각에 얼른 말을 건넨다
\"아공~지금 나가시면 큰일 납니다 \"
\"잉?아 왜 \"
\"북한놈이 처들어 왔데지 뭡니까\'
\"벌써 여 까지 왔데 그 놈들이 아고 ~무서워라 그 못된 놈들 사람만 보면 쏴 죽이니 아고 무서워라\"
이내 다시 발걸음을 돌려 의자에 앉으신다
\"할머니 혹시 전화 번호 아세요?\"
\"아~~ㅎㅎ알지 그걸 몰라\"
\"몇번이세요?\"
\"240,0000\"
\"네 성함요?\"
\"응? 머?\"
\"이름요<<<<<<<<<\"
\" 알지 000\"
\"네,,,\"
\"근데 우리 옆집 아들 아직 안왔지?\"
\"네 아직 안 왔어요 \"
\"그 여편네두 참 팔자가 사나워 글쎄 젊어서 남편 죽고 그 아들 하나 바라보고 광주리 장사 하는데 글쎄 그 일본 놈들이 잡아 갔다는구만 ,쯧쯧,, 살려 보내 줘야 하는데 그 애 엄마가 숨이 넘어 가게 울더구만 내가 안쓰러워 그날 광주리꺼 다 샀어 내가 \"
\"네 그러셨어요 \"
\"그럼 그리고 뒷집 영철네 아범은 왔나 몰라\"
\'온거 못 밨지? 아마 죽었을 게야 그렇게 도망다니다 잽혀 갔으니 몰매를 맞으며 개 끌려 가듯 그렇게 갔는데 원 \"
\"근데 학생 박사님 하야 하신다는데 알우?\"
단 몇분 사이에 동네 아저씨 ,훈장,젊은이 이젠 학생이 되어있다
\"네? 아 ㅎㅎ네,글쎄 말예요\"
\'나라꼴이 우찌 댈라고 그래는지 원 \"
\"근데 왜 하야 하신대여?\"
\'것도 몰라 학상이 ? 아 머시냐 학상들이 나무때기 들고 지랄혀서 박사님이 내려 온다잔아 으유,,,,\"
\"원 세상이 험해지니 ...\"
\"네 ㅎㅎㅎㅎ\"
\'근데 학생 엄마는 머 하우?\"
\"그냥 집에 있어요\"
\"그럼 농사짓나 이 많은 땅 이 있으니?\"
\"아니요 저 혼자 지어요\"
\"왜?\"
\"엄마가 몸이 안좋아서요\"
\"젊은것들이 어디가 아파서 농사도 못 지오 ?근데 멀 심나?\"
\"네,,고추도 심고 배추 ,파 무 그런거 다 심어서 먹죠\"
\"음>>\"
고개를끄덕이신다
\'저기여 여기 ㅇㅇ 인데요 혹시 ㅇㅇㅇ 할머니댁 이신가요?\"
\'어머 거기 게세요 ? 전 셋쩨 아들이고 큰형하고 작은형이 찾고 난리 입니다 조금만 어머니를 잡고 게실래요 금방 가겠습니다 부탁합니다\"
\'네 ㅎㅎㅎ 천천히 오세요 \"
서점안에 정적이 흐르니 아들이 더 신경이 쓰인다
혹시나 할머니 가실까바 말을 해야 하는데 더 할말이 없다 그도 그럴것이 4ㅡ50년을 다 말했으니 먼 할말이 있으랴
삐그덕~~
서점 문이 열리더니 여학생이 들어 온다
\'아고 새댁도 방 얻으러 왔구만 ㅎㅎㅎ근데 어쩌우 내가 먼저 왔으니 그리고 복덕쟁이가 그러는데 방이 없데\"
여 학새이 눈이 둥그래 지고 두 발을 모은채 어리둥정한 표정으로 ㅇㅇ를 처다 본다
\"아~`네 약간 치매\"
얼른 눈을찡긋해 보이자 학생이 금방 얼굴이 환해진다
책을 돌며 몇권 빌려서 금방 나가 버리고 다시 조용하다
30분 지났을까 중후한 남자분이 들어 오신다
\'아고 이거 감사합니다 몇 시간째 찾고 경찰에 신고 까지 하고 집안이 발칵 뒤집혔는데 여기 계신다는 연락을 받고 ,,,아고 감사 합니다 \"
\'아,,네 갠찮습니다 할머니 덕에 제가 즐거웠습니다\"
\'네 그렇담 다행인데 보아하니 젊은데 뭐 재미가 있었겠습니까\'
그러면서 뒷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낸다
\"사례비로 2ㅡ3만원 주시면 성으로 받아야지 \"
생각 했다 근데 그게 아니다
빳빳한 하얀 수표 두장이다
언듯 봐도 백만원이다 두장이니 이백만원이다
\'저 있으면 더 주겠는데 서둘러 오느라고 ..미안하네 성으로 받아주게 어머니 같이 사고 없이 돌바준 댓가일세\"
\'아닙니다 저도 어머니가 있는걸요 ㅎㅎㅎ 그냥 모시고 가세요\"
\'아,,아냐 받어 그래야 내가 편하지 얼마나 고마운지 아나 젊은이?\"
\"압니다 그러니 그냥 가세요\"
허허 요즘 젊은이 같지 않네 그럼 멀 원하나 보아하니 얼굴도 잘 생기고 돈복이 많이 있네 \"
\"고맙습니다 좋은 말씀\"
\"그럼 이렇게 사양을 하니 내 절에 가서 자네 덕이나 쌓고 불공이나 들여주려네\"
\'그럼 더 고맙습니다 어르신 \"
\'저 어머니 가시죠\"
\'아고 이장님 어쩐일이세요 말 일도 바쁘실텐데 여기 까지\"
네 할머니 장에 일이 있어 왔다가 할머니 하고 같이 갈려고 왔어요\"
\'이런 고마울데가 있나 그럼 가야지 그럼\"
\"할머니 안녕히 가세요 어르신도 안녕히 가십시요\"
\"고마워요 내 꼭 불공 드려드리리다 \"
\"네 ㅎㅎ\"
할머니 당신 아들을 이장으로 알고 손을 잡고 나가시며 마지막엔 욕을하신다
\"글세 저놈이 내가 방을 달라 하니 없데는구만 못된놈 낼 오라는데 아마 와도 또 없다 할게요 일본놈 같이 생겨 가지구 ,,\"
뒤돌아 보며 눈을 치켜세우고 욕을 한다
\"네 그러세요 그럼 제가 낼 와볼게요 할머니 \"
아들이 웃으면서 문을 밀고 나가며 다시 머리를 숙인다
아들도 얼른 같이 머리 숙여 인사를 드린다
밖네 자가용 운전 기사가 얼른 뒷문을 열고 할머니를 맞이한다
아들이 이 얘기를집에 와서 하는데 옥이는 그 돈이 더 아깝다
\'으그 이놈아 받지 그랬어\"
\"엄마 그런 돈은 쉽게 없어져 노력해서벌어야지 그리고 그 돈 받으면 그 만큼 쓸 일이 생기는데 그게 좋은 일이 아니고 나쁜일이면어쩔거야 그냥 덕을 쌓아 준다니 그 덕담이 더 좋지 \"
\'그래 맞다 그래도 아깝다 한장이라도 받지 고기나 사 먹게 ㅎㅎㅎ\"
\"엄마 내가 열심히 벌어서 고기 사줄게 알았지 우리 엄마 \"
아들이 옥이를 꼭 안아 준다
밤이 늦어 세 식구가 조용히 웃는다
더 할나위없이 아들이 대견하고 착해 보인다
\"여보 내가 아들 잘 키웠지?\"
\"응 잘 컸어 당신 장해 \"
\'엄마 아빠 주무세요 저 피곤해요 불끄고 나갈게요 \"
\"그래 잘 자라 내 아들 \"
\"자라 \"
컴컴한 방안에 달빛이 유난히도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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