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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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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창 일기,3


BY 영영 2006-09-09


 







욕창 일기.3









저녁에 남편이 왔걸래 다시 반대편으로 움직여 봅시다 하니 
자꾸 놔두라고만 한다.
남편은 어머니와의 짜증나는 실갱이를 되도록 피하고만 싶은거다.

그치만 그대로 놔 두면 그 뒤에 일어나는 상황은
어찌 될게 뻔한데 어찌 그냥 놔 두라는 말인지,

마누란 무더위에 구린내 맡아가며 
자기엄마 궁둥이에만 붙어서  진땀을 빼고 있음에도,
자기는 피곤하다고 짜증난다고 누워 리모콘만 끼고 
과일없냐 아이스크림 없냐 구찮케 먹을것만 불러쌓는다.

나태한 사람에게 자꾸 성가시게 말 하기도 치사하단 마음에 
혼자서 어떻게든 움직여 볼라니, 
몸을 반대편 방향으로 돌리려면 완전히 반바쿨 돌려야 되는데, 
말귀도 못 알아 듣고 뻣뻣하게 힘 쓰고 움켜잡는 어머닐
혼자 안고 뭉기적 대다가 
하루종일 약발라가며 겨우 다 낳아가는 꼬리뼈마져 
바닥에 스쳐 덧나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어머니와 욕창과 남편의 사이에서 지쳐서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어머니는 계속해서 동네가 떠나가라는 큰소리로
애덜이 날 죽이려한다고 악을악을 쓰셨다가, 좀 지치면 
아이고,, 하고 우는소리 했다가, 처량맞게 칭얼 대셨다가...

밥을 드려도 안잡숫고 죽을 쑤어도 입을 꽉 다물고 안드신다.
어서 빨리 원상태로 해 놓으라는 강력한 항의신 것..

점점 스트레스가 꼭지까지 차 오름을 느끼며,
이대로 계속 놔두다간 
더 이상 안되겠단 판단에
이제 슬슬 화가 나서 더이상은 못 참을것이라는 태세로 
목에  힘을 깔고 

\"션아빠,,, 욕창은 몇시간만에도 생길수 있다고 간호원이 그랬어요,,, 
이러다  깔린쪽에 또 생기면 어떻해,,? 
나 혼자라도 움직여 볼 수 있으면 부탁 안하고 어떻게 해 보겠어,, 
그치만 
나혼다 움직이다 꼬리뼈 스쳐서 악화되면 어떻해? 
나 불안해 미치겠어,, 정말~~\"

하니 
그제서 이으구 하면서 신결질적으로 어머니방으로 간다.
논양반이 아무리 용을 쓰고 잡아우겨도
그래도 남편이 맘 먹고 힘을 써 주면 수월하다. 
그러니, 승질나고 속 썩어도 남자가 필요하긴 하다.


먼저처럼 욕을 있는대로 먹어가면서
조심조심 바싹 긴장하고 몸을 반대편으로 돌려 보고 나니

이런,,, 

씨~~ 자가 절로 나왔다.

우려 했던 대로 없던부분에 하루사이에 상처가 또 생겼다.

어깨쭉지 부분엔  막 시작 될려던 참인지  살색깔만 벌겋게 
되 있는 상태고
엉덩이 옆쪽으로 골반뼈쯤에는 아예 허물까지 벗어질랑말랑 
감연시처럼 빨가니 아예 살이 익은것같다.


순간 속에서 화가 탁 치밀었다.
몇시간만 쫌이라도 더 일찍 돌려줬으면 이렇게까진 안됐을지 모르는데..

논양반도 참말로 딱하신게,, 자식들이 그만치 애를 썻으면
당신 궁뎅이때문에 그런다는것 뻔히 아시고 하니
좀 불편을 감수하시고라도 나죽었소 하고 옆으로 훽 엎드려 
가만히 계셔주셨으면 얼마나 좋으까.

참 희안한게
천정 보는것보다 옆으로 눕는게 편하던데,
반드시 누워자다가도 자다보면 저절로 옆으로 눕게 되던데,
어머닌 평생을 천정보고 자는 습관이 있다 하여
그 상항에도 천정 볼 것을 고집하고 옆으로 못 있겄다고
힘 줘가며 잠시도 안쉬고 비비적대고 용을 쓰셨으니,,

환자답게 숙연하게 기도하는 마음으로 계셨으면 
애초부터 욕창이란놈은 안생겼을지도 모른다.
그러셨담 남편도 움직여 보자는대로 그때그때 응해 줬을지모르는데.

올 8월은 좀 뜨거웠는가..
30도를 훨씬 웃도는 최고조의 뜨거운 날씨에 
종일 성질 내시느라 물 한모금도 드시지도 않하고 뻐티고 계시니 
늙어빠진 살이 견디냐말이다.

하룻만에 옆쪽으로도 욕창이 또 하나 생겼으니 
진짜로 속상했다.
다시 반대편으로 움직여 본들 한나절 지나면 그쪽에도 또 그럴지 모르고
식구들 나가고 나면 종일 나혼자 있어야는데
그렇다고 기껏 다 고쳐가는 엉덩일 깔고 뒤로 누였다 돌렸다를 할수도 없는노릇이고..

0.5초의 짧은 순간에 이런저런 복잡한 생각이 다 들었지만,
다시 마음을 다잡아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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