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이들에게 \'꿈\'은 무엇이냐고 물을때가 있다.
아이들의 대답은 늘 그렇듯 수십번 바뀌었다가 제자리로 돌아오곤 한다.
큰아이는 요리사,카레이서,사범,컴퓨터게임기술자....
둘째는 단순하다 선생님과 간호사....
샛째는 수술의 흔적 탓인지 아픈 친구들을 돌봐줘야 된다면서 의사선생님이 되겠다고 한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내게 반문한다.
\'엄마! 꿈은 뭐야?\'하고~~
난 쉽게 대답하지 못하고 머뭇거리곤 한다. 왜 이렇게 변했을까!
우습다. 한번도 내가 이런 질문을 듣지 못해서일까?
어렸을때 꿈은 오로지 우리 둘째와 마찬가지로 선생님을 목표로 삼았던 나다.
하지만 가정 형편상 그 꿈을 접어야 된다는 말에 상처가 되어 버렸다.
중학교 3학년때 고등학교 진로 문제로 부모님이 학교로 찾아 오시게 되었다.
선생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부모님은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위해 \'나의 꿈\'을 포기하게 하셨다. 절대로 작지 않은 \'나의 꿈\'을 말이다.
그 후부터 난 학업에 취미가 없어졌다. 물론 인문고를 당연히 못가서 실업과목의 성적이 떨어진것이 화근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어느 날 선생님이 너무나 떨어진 성적으로 부모님의 방문을 요청하셨다.
두분은 선생님의 얼굴을 제대로 보지도 못하시고 고개만 떨구고 가셨다.
죄송했다. 내가 좀 더 노력할것을~~
학교 졸업후 취업전에 입시를 볼까도 생각했다. 하지만 뒤늦은 학업을 따라 잡기가 겁이 나서 포기하고 말았다. 바보같이~~
친구 대학 축제때 그 분위기를 보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돌아왔지만 현실을 동조하지 못했다. 취업으로 이어진 나의 미래는 그것과 상반된 생활로 가고 있었다.
점점 난 \'나의 꿈\'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생활하고 있었다.
지금도 부모님은 늘 내게 미안함을 보이신다. 이제는 그만 하셔도 될텐데...
가정 형편상 남동생과 함께 보내지 못한 것이 안타까웠다고 하신다.
이제는 그 꿈을 버렸다. 하지만 나는 그 꿈을 대신할 원대한 꿈을 꾸고 있다.
아이들이 질문했을때도 대답 못하던 내가 아이들에게 자랑스럽게 응해줄수 있을듯하다.
\'엄마의 꿈은 바로 너희들의 엄마란 것이다\'라고 말이다.
사람들은 \'꿈\'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듯 하다.
과연 \'꿈\'은 말 그대로 내가 하고 싶은 것이다.
그것을 위해 노력하면 더욱 가깝게 될 수도 있다.
아이들에게 나도 모르게 무심결에 \'꿈\'을 크게 가지라고 한다.
잘못된 생각이다. \'꿈\'은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얻어지게 해야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하고 싶지 않는 것은 당연 타인도 하고 싶지 않을 것이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이면 당연 그도 하고 싶을 것이다.
지금 내가 가장 하고 싶은 \'꿈\'이 있다.
재롱둥이의 오른쪽을 왼쪽과 똑같이 예쁘게 만들어 주는 것이요.
아이들이 자라서 남을 도와주는 마음가짐을 만들게 하는 것이요.
남편이 욕심을 버리고 순리를 따르게 하는 것이요.
우리가 늘 건강하고 행복하게 하루하루를 사는 것이다.
남에게 늘 웃음을 줄 수 있는 그런 가정을 가꾸는 것이 바로 \'나의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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