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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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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란의 밤,2


BY 영영 2006-08-25


손에 이부자리에 여기저기 온통 똥 투성이인 어머니..
그 관경을 기막히게 바라보는 아들,

\" ... \"

늙고 오그라들고 나약해진 연세임에도 
웃지 않을 땐 드세고 눈매가 많이 싸나워 보인다 싶은 
인상의 어머닌 며느리에겐 그리 해 놓으시고도
아들을 보시더니 세상에서 가장 연약 하고 측은해 
보이는 눈빛을 지으신다.

구십을 드셨어도..벽에 똥 칠을 하실지라도
예전의 고단수 성미는 변함 없이 굴리시는분..
 
방문을 닫고는 거실방으로 와 버렸다.

십수년을 지어 온 어머니의 그 표정을
아들이 모를리 없고, 
아무리 효자이고푼 아들이래도 
이젠 반갑지 않을것이다.

\"도데체 이게 뭐야?~~ 응?
 왜 왜 허구헌날 노인네가,,,이러고 사시냐고...!!!!
 에이고~~그냥,, 아예 그냥~~ 차라리 죽으시요,,, 제발, 어? 
 어서 빨랑죽어요~\"

내 참...괜히 얘기 했나. 
남편이라구 기껏 도움 청했더니..똥은 안 치우고
떠들기는,

악에 바친 아들의 목소리가 귀 먹은 노인에겐 
자세히 들릴리 없지만
너무 커서 고요한 아파트 단지를 뒤 흔든다.
쪽 팔린단 말은 바로 이런 때 쓰는건가. 
챙피해 죽을것같다..

화가 있는데로 난 아들은 거치른 손 놀림으로
귀져길 빼내고 똥 범벅인 이부자리를 휙휙 걷어내고
연신 죽어~~죽어~~ 하면서 걸래로 
엄니의 살에 묻은 똥을 인정사정 없이 벅벅 닥아낸다. 
이제껏 몇시간을 그냥 냅 두었으니
닦아도 닦아도 지워지지 않겠지..

아이구 머니~~ 아이구 머니나!!! 나 죽인다~~나죽여요~~
노인네가 찢어지게 악 쓰는 소리와
아들의 화통에 불릴러 논 듯한 고함소리..

심장이 쿵쿵 뛰는게 마치 지옥에 들어 온 것같다.

그래.. 그럼 당연하지,,그 엄니의 그 자식들인데..
이기적인건 어쩜 그리들 똑 같으냐..
자식도 핏 줄도 아닌 마누라가 날이면 날마둑
하루종일 그 고생을 할 때는 눈도 깜짝 않하더니,,
자기들은 단 하루도 못살겠다 이거지,,, 
모두,, 나쁘다 들..

한편으론,,
속상하면서도 저러는 아들의 심정은 오죽하까,,,
한 남자로서 가장으로서 홀어머니의 
아들자식으로  속 내를 들여다 보면 
알싸한 연민의 동정도 드는건 사실이다.

어머니라고 눈만 뜨면 며느리
뒷 담아 가 아니면, 아들 내외 편 갈라놓기,
여느가정에나 평범 하게 있을 수 있는,  
아무 말꺼리도 안 되는 말을
가짜도 사실인것 처럼 그럴싸하게 들리는
어머니 특유의 구수름한 말 솜씨로
그동안 얼마나 다니시며 뒤 집고 부풀려서 
아들부부의 사생활 프라이버시에 
온갖 망신살을 가하셨던가..

그래도 이제껏 남편은 
어머니나 누나들의 어긋난 
행동들에 대하여,, 방관만 했었다. 

그러던 남편이 오늘은 완전 미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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