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서 가장 더웠지..싶던 날
느닷없이 어머닌 곧 이승을 하직 하실 분 같았다.
날마둑 해 대시던 고함도 않 치고
낮과 밤을 죽은듯이 잠만 주무셨다.
그렇게도 애를 먹이시더니,막상 맥이 떨어져
순한 아이처럼 잠잠 하시니
차라리 소릴 지르고 힘들게 하셨던 평소때가
헐 났다 싶은게..어떻게든 일으켜야 된다는 마음에
애가 탔다.
어쩌면 내 맘 속 한구퉁이에선
악과 선의 양갈래 싸움이었는지도 모른다.
며칠밤을 안자고 꼬박 지켜 서서 어거지로
음식물을 떠 넘겨드렸다.
상처에는 목숨을 거는 심정으로 정성스레
째고 소독을 하고 약을 발랐다.
맥을 놓으신지 닷새만에 어머니는 가까스로 회복이 되셨다.
상처가 아직 덜 아문것 빼고는,
다시 기운이 도신 어머니는
난 혼잔 억울해 절대 못죽어!
나 죽으면 담날로 애미 너도 데려 갈텨,,
ㅋㅋ
기껏 찜통 더위에 날밤으로 잠 안자고 간병해드렸더니
정신 나셔서는 하시는 말씀이라곤..
할머니의 언사를 곁에서 본 딸애가
당황한 기색이지만
난 속상함과 속으로 돋는 소름을 감추고 담담한 척 했다.
암만요..저승에 가시면 애미 애비 들고 나는것도
못 보실테고 살림을 어찌 사는지도 못 보실터인데
당신 아들부부 일거일동 궁금하고 억울해서
어찌 돌아가시겠어요..그러니 무조껀 달다 하시고
드리는대로 제발 좀 드시소서...
기운이 도시고 나니
어머님의 변 잔치는 또 다시 시작 되었다.
전에는 귀져길 빼서 바닥에 소변똥으로
반죽을 해 놓으시더니 요즘엔 손에다 대변을 된장 바르듯
발라 놓고는 닦아 주길 바라시는거다.
그냥 귀져기에 쌓아 놓으시면 하루에 열번이고 백번이고
깨끗이 갈아 드릴텐데
어쩌자고 뻑하면 귀져기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누런 대변을 손에다 묻히시는 걸까..
날마둑 대소변 수발은 암시렁도 않게 수준급으로 하지만
고약한 똥내 나는 손까지 반복적으로 씻겨대야 하는
짓은 인상이 써질 때가 많다.
지지난 밤에
끝내는 폭풍같은 광란의 소란이 한바탕 벌어졌다.
그날도 아침에 이어서 오후 저녁때가 다 되어서
저녁준비 하는데 이것좀 빨랑 와 보라고 걸찍하게 부르시기에
방을 쳐다보니,방금전까지 씨근하게 주무시던 어머닌
어느틈에 깨셔서는 누런 대변을
김장 버무릴 때 고무장갑 손에 걸죽하게 묻은
양념속 만큼이나 거하게 묻친 그 큰 손을 내게 보라는듯
빨랑 와 보라고 쳐들어 내미신다.
지금의 어머님의 행동은 아까 아침에의 일로
분명 심술이셨다..
아침에도 저렇게 손에 똥칠을 하셨걸래
귀져기 갈랴 엉덩이 닦아내랴 바쁜데
자꾸만 냄새나는 손으로 내 팔을 붙잡고
얼굴에까지 들이 대시걸래..화도 나고
더이상은 도저히 안되겠다싶어서
비누 묻힌 타올을 갔다가 쥐어 드리며
냄새 나니 당신더러 직접 닦아보시라고 했던게
심사가 상하셨던것,
꿍하게 품고 계시다가 더 크게 일을 벌이신 거다.
며느리라는 이유로 당연한듯
혼자서 격어내야만 하는 이런 일들이
오늘따라 너무 불합리하단 생각이 들었다.
남편에게 전화를 했다.
언제쯤 오냐고 물으니 일 때문에 조금 늦겠단다.
하필 이런때 늦는다니..
그래 좋아..오늘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남편에게도 직접 치워보라 해야겠다.
자신의 어머니니까,
어머니의 손이고 옷이고 침대고 여기저기
냄새나는 똥으로 범벅이 된 채로
남편이 퇴근해 오기까지 두고 기다린다는것은
여간 곤욕스러운것이 아니었다.
남편이 와도 어차피 반은 내가 해야 될일텐데
오기전에 그냥 시원하게 치워 버릴까..싶었지만
그냥 꾹 참기로 했다.
남편도 한번쯤은 격어 봐야 될 일이라고 판단했다.
늘 필요하다 싶을땐 멀리 있는 남편은
오늘도 역시 늦게까지 들어오지 않는다.
분명 어디서 술을 하고 있을텐데..
그렇다고 이런상황을 해 놓고
빨리 들어오라 전화 해 댈수도 없으니
강심장이 아니면 도저히 견뎌 낼수 없는 일이다.
참자. 참자.. 남편이 올때까지..
자정이 다 되니 남편이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