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
아침에 눈을 뜨면 습관적으로 오늘 무슨 일을 할 것인가.
해야 할 일은 또 무엇인가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가족이나 혹은 누군가가 나를 필요로 하고 그 일원으로 한몫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기도 했다. 이렇게 되기까진 오랜 시간이 걸렸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몇 해 전 당시는 아마도 우울증이었던 걸로 생각 되어진다.
하루하루가 무기력했던 삶, 매사가 짜증스럽고 신경이 예민해져서 남편과도 사사건건
부딪혔다.
나의 존재가치 마저 저당 잡힌 듯 어떤 일에도 소속감을 가지지 못한 채 겉돌고 있다는
느낌과 동시에 자괴감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는 내 몰골이 한심스럽기 짝이 없었다.
정신적인 공황상태에 빠진 나는 한동안 방황했다.
그 와중에 딸아이의 친구 엄마가 자살을 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수려한 외모에 별로 말이없던 그녀, 나름으론 참 괜찮은 아줌마라고 느꼈었다.
내심 친하게 지내보고도 싶은 그녀였기에 난 적잖은 충격을 받았었다.
겉으론 아무일 없어 보이던 그녀 들리는 소문으로는 우울증이라고 했다.
나와도 무관하지 않을 일 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미치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마음이 다급해졌다. 어떤 일이든 찾아야만 했다. 평소에 하고 싶었던 일 미래에 도움이
될만한 일을 찾다가 조금은 늦은 나이지만 이미용 자격증에 도전했다.
거창한 것이 아닌 소소한 꿈일 지라도 나도 뭔가 할 수 있다는 것에 흥분이 되었다.
배움이 있고 목표가 있어 아침에 눈을 뜨는 것이 행복했다.
낯선 이들과 한데 어울려 소속감을 느끼며 부대끼는 일이 즐거웠다.
무엇보다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도전한다는 그 용기에 나 자신이 기특하기만 했다.
늘 주눅 들고 낯가림이 심한 나였기에 더 했을지도 모른다.
지금은 이미용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활동하는
봉사자들을 보면 부끄럽기도 하다.
하지만 무더위 속에서도 몇 년째 이일을 하고 있는 이유는 나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고 일도 재미가 있을 뿐더러 무엇보다 꿈이 있기 때문이다.
나이 따윈 상관하지 않기로 했다. 단지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충분히 공감하면서
열심히 살고 있다.
이젠 욕심이 생긴다. 자신이 못났다는 생각은 하지 않기로 했다.
뭐든 도전해 보고 싶은 욕구가 강렬해졌다.
비록 이루지 못할지언정 그 과정을 즐기고 내 생활의 활력이 되면 그만이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게 되어 있다는 말을 난 믿는다.
그리고 오래전부터 꿈꾸어왔던 소망하나, 난 그 소망의 첫 단추를 끼웠다.
방송대학교에 입학을 했다. 내 소임을 다하면서 짬짬이 하고 싶었던
공부를 하고 있는 지금 또 하나의 목표가, 꿈이 생긴 셈이다.
이 모든 과정을 겪으면서 많은 갈등과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그럴수록 내안에선 담금질을 멈추지 않았다.
고통과 인내 없이는 어떤 일이든 이겨 낼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수없이 되 내이고는 했다.
어떻게 살아가든 시간은 지나가고 세월은 나이테를 더해 갈 것이다.
5년 뒤, 10년 뒤의 나를 상상하면서 살아간다.
그러다 보면 현재의 나 자신을 자주 점검해 보게 된다.
어떤 삶이 바른 삶인지 구체적인 정의를 내리지는 못한다.
하지만 꿈을 가진다는 것은 삶에 생명력을 불어넣게 하는 마력이 있다는 것 한 가지는
분명히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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