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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미스 시누이님의 취미생활


BY 올리비아송 2006-08-17

 
\"이거이거 한번만 봐봐...너무 너무 멋지지이~~\"
\"아...네에....멋지네요...\"
\"이것도 들어봐봐...얘는 너무 노래두 잘하구...연기두 잘하구..\"
\"아....네에...그러네요..\"
\"이것두 들어보구...\"
\"아...네에...\"
 
 
 
 
 
울 올드미스 시누이님 통급샌들에 동그랗고 커다란 시커먼 최신유행 선글라스에 목걸이형MP3를 걸고 쌕을 메고 머리는 드문드문 브릿지도 넣고 꽁지에는 여우꼬리모냥 허연 머리도 달아 붙였다.
이만하면 최신유행 저리가라할정도의 쎈스...
나이의 흔적은 속일 수 없는지라 살짝 눈도 찝으시고 눈썹문시도 하시고
입술도 살짝 밖으로 도톰하게 문신을...
\"울형님 어디나가시면 저랑 동갑내기로 알겠어요..\"
\"어머..그래?...호호호\"
 
 
 
 
 
여자들이란 그저 이쁘다고하면 애나 어른이나 할머니나 다 좋은가보다
입이 머리끝까지 올라붙을 정도로 하얀이를 들어내시고 웃으신다.
올해연세가 ......오십하고도 하나...
직업은 미래의 역군을 길러내는 쌤
그리고 올드미스...이제는 못가는게 아니고 안가신단다. 
 
 
 
 
 
방학이면 세계곳곳의 오지로 여행을 떠나시는게 취미이신데 올해는
좀 방향을 전환하여 우리와 함께 제주행 배에 동승을 하셨다.
남편옆자리에 자리를 한 울시누이님
처음부터 꺼내는 말...
\"너 그거 봤어? 00 나오는 연속극?  ....아니면 00나오는 영화?..아이고 너는 뭐하고 사는거니 그런 재미라도 있어야 살지 뭐하고 사는거얌..\"
\"누나야 혼자니까 언제고 훌쩍 나가서 볼 수도 있고 연속극도 집중에서 볼수있지만 난 어디 그러우..\"
 
 
 
 
 
요즘 십대 못지않은 최신곡을 모두 꿰고 계시고 최신 영화는 뭐든 다 섭렵하시고
그것도 부족하시면 두세번은 기본..
여행을 떠나기전 영화\'괴물\'을 보셨단다
어디선가 연예가 중계에서 연기자들이 영화찍던 에피소드를 인터뷰하는거로
영화의 전체를 본거나 다름없게 생각했던나..
그거면 본거나 다름없지 모..50%는 본거지 모
게으름의 탓도 있지만 어린 아이때문에 맘 편하게 극장에 눌러앉아 팝콘 먹어가면서 볼 겨를이 어디있담..
 
 
 
 
 
3시간반동안의 제주행배안에서 형님은 \'괴물\'에 대한 시사회를 기다랗게 늘어놓으신다.  맞장구도 쳐줘야 울형님 더 신이나서 말을 하실텐데...
어쩌면 저렇게도 열정적이실까..입이 아프지도 않으신가봐..
쌤을 직업으로 선택하시길 정말 잘하신거얌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이며 조연이며 얼굴표정에서 대사의 내용까지 속속들이
느낀바 그대로 모두 토해내고계신다.
 
 
 
 
 
 
\"아참..이거 다 얘기하면 나중에 영화볼때 재미없으니까 조금만 얘기할께..\"
하면서 결론은 이미 다 얘기 해놓으시고 조금만 얘기 하신단다.
\"형님덕에 전 7천원 굳었어요. 영화를 진짜로 본것같은 현장감이 쫙 밀려왔거든요..ㅎㅎㅎ\"
\"그래?...그럼 영화얘기는 그만하고 내가 좋아하는 \'비\'얘기나 하자..\"
\"끄응......\"
울형님 비의 열혈 팬이시다.
핸드폰 앨범에는 온통 비의 사진으로 가득차있고 더불어 비가 대만에서 찍은
콜라 광고 동영상까지...대단하시다.
비의 일년 스케쥴까지 다 꾀고 계시니 지금 비가 어디서 뭘하고있는지조차도 다 알고계시는 열혈팬이시다.
동영상을 보고 보고 또 보시면서도 얼굴은 연신 회심의 미소이시다
\"그렇게 좋으세요?\"
\"이쁘잖아...\"
\"형님은 아이들이 좋아하겠어요.  아이들이 좋아하는걸 모두 이해하실테니깐요..\"
\"그래서 내가 인기투표하면 일등이잖어...\"
 
 
 
 
 
 
울형님 학교에서 인기투표하면 인기짱쌤이시란다.
그럼 나도 울 큰딸한테 인기한번 얻어볼까?
그런데 울 큰딸은 연예인에 관심이 없다.
형님으로부터 3시간동안 들은 \'괴물\'을 보러 딸과 극장엘 같다.
역시 울형님 눈썰미 대단하시다.
몰입의 정신..그리고 옮기기 정신...
그런 열정이 있어야 혼자살아도 끊이지 않는 에너지로 행복하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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