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잘 몰랐다.
내가 그토록 된장을 좋아하는 지.
아침에는 된장 찌게
( 주재료가 우리마당 화단대신 이제 막 부추꽃대를 세우는 중에 열심인 정구지 한 묶음 홀랑 배고, 옆집에서 금방 무궁화 담넘어 온 주먹만한 애호박을 댕겅 잘라다 넣은 거)
점심에는 된장 풀어 육수 낸 된장 국수 한 그릇
( 주재료는 조미료가 전무하여 길쭉한 다시마 조각조각 가위로 자르고, 못생긴 멸치대가리를 포함하여 다싯국물 우리다가 된장 한숟갈 퍼지게 풀어데 국수 삶은 거 말아 묵은 지 총총 쓸어 고명으로 얹은 것)
저녁에는 청국장
( 울집 전 주인 할머니가 쓰다가 아들네 집에 홀딱 가시는 바람에 혼자 덩그러니 장독대에 뒤집혀 져 있었던 꽤 큰 뚝배기에 작년에 내가 심은 메주콩을 푹 삶아서 한 이삼일 굴박스 스티로폴에 그냥 놔두었더니 저절로 청국장이 된 것, 여기에 매운 청양고추에 아침에 단 애호박 반 넣고. 여름에 캔 하지감자 반쪽, 푸른 대파 한개등 숭숭 썰어 오래 지지면 듬북 듬북 익는 냄새가 기차다)
그런데 피씨상 뉴스란에 보니 나같이 된장을 좋아하는 여자가 있나 클릭을 해보니
그 된장이 아니고 어째 요상한 된장 맛이다.
어찌보면 광고하기 위해서 교묘하게 전파를 탈려고 만든 유행어 같은데.
근디 왜 하필이면 내가 좋아하는 된장을 붙였냐구?
나만 된장을 먹나? 나랑 같이사는 남자도 된장을 일년 내내 지져 줘도 좋다고 할텐데.
뭐든지 물량주위에, 거기다 값비싼것에, 높은 학력에, 클레오파트라보다 더 높은 코를 가진 것처럼 말하는데.
그렇게 말하면서 비웃는 남자들은 된장을 전혀 모르는 서양 남자들이신가?
이젠 된장녀를 바꿔 불러주시는 게 어떨지...
그래도 난 된장을 사랑할 거다. 아마 죽을 때까지...
아컴에 글 넣느라 도서관에 일찍 출근한 된장녀 정자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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