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arget=_blank>돌아오는 토요일이면 중국에 유학 가 있는 딸과 상해 공항에서 기쁜 해후를 하게된다.
작년 여름 휴가는 내 집을 마련하고 휴가 기간 동안 베란다 청소도 하고 밀린 집안일도
하면서 5일 동안 억센 노동으로 구슬 땀 흘려가며 보냈으나 스스로 집 마련한
기쁨에 들떠 힘든줄 모르고 행복하기만 하였다.
올해 2006년 여름!
교환 학생으로 중국에 가 있는 딸과 반년만에 만나 함께 3박 4일 여행에 동행을
하기로 하였다.
이제 이쁜 딸은 중국어 실력이 날로 늘어 의사 소통도 왠만큼 가능 하고
낯선 나라에서 자기 전공을 살려 바람직한 나날을 보내고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지...
몇일 전 폭우가 지난 뒤로 가을날 처럼 하늘도 높고 바람도 선선하였던 날이 잠시
있었다.
가을날 그 청명한 하늘 그리고 춥지도 덥지도 않은 그런 날이면
나는 나도 모르게 깊은 우울로 접어든다.
그러니까 5년전 가을!
아이 아빠는 집안 살림을 최악으로 만들고 홀로 집을 나가 버리고
아들 아이와 딸 아이 그렇게 셋이 남겨졌을때 도데체 난 무엇을 어떻게 어디서 부터
정리해야 하는지 막막하던 시절이 있었다.
카드사에서 밀려드는 빚독촉,은행 대출 담당자들로 부터 보내져 오는 협박성
문구의 대출금 회수 독촉~
하루 하루 지옥이 따로 없었다.
그저 아침에 눈뜨면 직장에 나가 개미처럼 일하고
퇴근하여 집에오면 아이들 몰래 얼마나 울었는지...
무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 바람이 선선 불어올때
경매로 집은 법원에 압류되어 있었고 가을이 지나 곧 추운 겨울이 오면
어디로 가야하는지 ~
그 막막함~
사막 한가운데 나홀로 남겨진듯 산더미만한 고민에 쌓여
삶의 의미를 잃어가며 실의에 빠져 지냈던 날들의 짜리한 고통~
쓰디쓴 술잔을 곁에 두고
안주 없이 빈속에 맛도 없는 술을 벌컥이고
괴로워했던 좌절의 날들~
하지만 아침이면 언제 그랬냐는듯
툭툭 털고 일터로 나갔었다.
직장은 나에게 있어 돈을 버는 수입의 근원이었으며
밤사이 고통에서 나를 구원해주는 끈의 역활까지 하였던 것이다.
지난 금요일
직장에서 전 직원 아침 조회가 있었다.
드문일이었다.
회사 개설 후 처음있는 장학금 수여식이 있었다.
근무 실적과 근태 상황까지 반영이 되어 평점이 메겨졌는데
그 자리에서 감사하게도 최고 점수로 첫 호명이 되어 장학 증서를 받게 되었다.
착하게 잘 자라주는 아이들이 있고 그에 힘 입어
열심히 일하는 엄마가 있고
살아가는 날들이
인생의 하루 하루 새털 같은 날들이
언제나 슬픔만이 아니고
그 슬픔의 언덕을 넘으면 꼬옥 기쁨에 벅찬 희망의 날들도 온다는 것을
깨닫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