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잊지않고 찿아오는 불청객.
초청장을 보내지 않아도 와야할 때가되면 매년 잘도 찿아와서
우리들을 괴롭힌다,
한 동안 머물다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훌쩍 가버리고 나면
엄청난 일거리들이 많다,
그리고 고통을 안겨주고 간다,
가슴에 상처를 주고 간다,
제발 내년에는 오지말아 달라고 기원해 보지만 분명고 다시 올것이다,
어쩌면 인간들이 더 빨리 올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지도 모르겠다,
옛날에는 꾸불 꾸불한 길 자각자각 밟히는 자갈길 그래서 오기도 힘들어을텐데.
지금은 산을 깎아 고갯길을 없애고.길을 넓혀 고속도로를 만들고 하니.
얼마나 오기 좋은 길인가,
그러면서 사람들은 그 불청객만 나무란다,인간들도 생각해 보아야 할문제인것같다,
어쨌던 그렇게 곱지않던 불청객이 가고나니 이 구석 저 구석에서 나를기다린다,
스치는 손길이 바뿌다,
비가 오는 와중에도 빨래들을 하였것만 날이 개이고 햇살이 좋으니
이것저것 꺼내어 놓았다,
마루 문이랑 현관문을 활짝열어놓고 반가운 손님을 맞이한다,
이 손님 또 한 계속 머물다 보면 어이구 얄미워 구름속에 나들이도
안가나 함시로 인상을 쓸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반갑다,
어제 간간히 이슬비 같은 비를 맞는데도 옷이 흠뻑젖을정도로 땀을흘리며
씻어 두었던 마당이 지금은 고슬고슬 하니 햇살을 받아 잘 말라있다.
그냥 맨발로 걸어도 좋을것같다,
마냥 좋을수만 없고 또 싫을수만도 없는게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순리인것같다,
내 스스로 좋고 싫음을 구별할수 있는 능력이 있것만 때로는 거부 할수없고
받아들일수 밖에 없는 현실이 되어 그것에 순응하게한다,
얄밉다는 불청객도 반갑다는 햇살도 우리가 원하는 대로 되는것은 아니니.
우리는 좀더 준비된 마음으로 그들을 맞이해야 할텐데 자연에
저항하기에는 미약한 인간들인 모양이다,
오랜침묵끝에 세개의 바이올렛 화분에서 두개의 화분에있던 바이올렛이
드디어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진한 보라색빛과 하얀점이 밖혀있는 연한 보라색 꽃이 피기 시작한 것이다,
고운 햇살을 반기는마음으로 바이올렛꽃을 한참이나 들여다 보았다,
언제나 장마에 피어 이뿐 제구실을 다하지못하는 분홍색의
여름 수선화도 멀쭉한 키에 한송이가 피어 함께 눈길을 주게 한다,
고운햇살과 이뿐꽃들과 함께 오늘의 손님을 반겨야 겠다,
오늘은 얼음 둥둥 띄운 차가운 커피가 어울리것같기도 하다,
두번째빨래를 늘려 옥상에 올라가니 먼저 늘어두었던 빨래는
까실까실 하니 말라있었다,
좋은햇살과 함께 좋은날 되시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