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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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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난감한 순간...


BY 은지~네 2006-07-21

2005 10 월말

 

승객여러분 저희는 지금 인천공항에 무사히 도착 하였습니다. …….

……잊으신 물건 없이 안녕히 돌아가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저희00항공을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내방송이 나온다.

드디어 한국에 도착한 것이다.

집에서 나온지 거의 18시간이 지났다.

얼마만에 느껴보는 고국의 정취인가?

 

이번에 처음으로 혼자 한국에 나는

비록 가족을 두고 왔기에 힘들게 아이들을 돌보느라

고생을 남편한테 미안하기는 하나

2주일이라는 휴가기간을 재미있게 보낼 생각에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머금어지고 있다.

 

가볍게 일어나서 짐칸에서 짐을 꺼내어 비행기를 내렸다.

까만바퀴가 달린 여행용 가방을 끌고

입국수속대 쪽으로 걸어 가던 나는

주변에서 들려오는 한국말에

검은색 머리가 주종을 이루고 있는모습에

모처럼 편안함을 느끼면서 내국인 입국심사대 쪽으로 걸어갔다.

 

입국심사를 받으려면 여권을 꺼내야겠구나 하는데

옆으로 어떤 30대후반의 남자가 걸어오고 있다.’

전화를 열심히 하면서….

아마도 집에다 하는지 뭐라뭐라 하는 소리가 들린다.

남이야 하면서 가방을 세워놓고 백에서 여권을 꺼내려 하는 순간….

 

!!! 이럴수가!!!!

가방이 옆으로 쓰러지면서 손잡이가 하필이면….

소리를 내면서 바로 전화를 하는 남자의 가운데를

정통으로 세게 맞힌것이다.

이렇게 미안하고 민망할 수가

 

아는척도 할수 없고 그저 모르는척 하면서

아이구 죄송합니다. 괜찮으세요?’

하면서 고개를 숙이고서 인사를 정중하게 하였다.

괜찮습니다.’ 라는 말이나

그냥 고개를 까딱 줄것을 은근히 기대 하였는데.

숫제조심좀 하세요; 라는 타박도 아니고

 

@!!!1*%#@%%&^&^&

그남자는 손가락으로 자신의 것을 가르키며

아파 죽겠다는 표정을 짓는다.

여전히 전화는 하면서

이럴때, 이럴때는 어찌 해야하나?

남자가 전화중이라는것이 정말 다행인 순간이었다.

 

난감해진 나는 그장면을 누가 볼까 겁이나서

그저 못본척 하면서

슬그머니 백에서 여권을 꺼내며 고개를 돌릴수 밖에 없었다.

입국심사를 허둥지둥 마치고서 옆눈길로 쳐다보니

그남자는 계속 전화를 하다가는 자기 차례가되니까

입국 심사를 받고 있다.

 

다시 남자를 마주칠까 두려워서

걸음아 살려라 하고서는 잽싸게 달려서

짐을 찾아서 나오니

저기에 우리 형님이 마중 나오신 모습이 보인다.

형님들과 다정한 인사를 나누고 주차요금 아끼자는 말로

서둘러 차에 올라 둘째형님댁으로 직행하였다..

 

저녁식사후에 여자들끼리 둘러 앉아 차를 마실때

내가 입국심사대 앞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하면서

이럴때는 어찌 해야 해요7‘ 하니까

ㅎㅎㅎ동서가 알아서 해야지 그걸 누가 알아?’

글쎄 많이 아프냐고 ~ 줄수도 없고어쩌냐?’ 라고들 하신다.

그제서야 나도 남자의 표정이 떠오르면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하필이면 그곳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것은 뭐란 말이냐.

사람 민망하게스리 쳐다보지도 못하겠구만

~ 정말 난감한 입국순간이었다.

그것도 몇년만의 고국방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