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주전부터 이상하게 온몸에 열이 확확 오르면서 몸이 뜨거워 지는게 느껴진다.
열흘내내 내리던 빗속에서도 날은 눅눅하고 기온은 뚝 떨어졌는데도
내 몸의 열은 내려가려 하질않는다.
선풍기를 앞에 끼고 앉아 바람을 쏘이고 있으면 서서히 발이 차가와 진다.
\'어..이게 무슨 일이지? 감기도 아니고....혹시 세째? 아니야 그럴일은 추호도 없지\'
아침무렵 잠에서 깨어난 막둥이는 엄마가 뜨겁다고 매일 얘기를 했었는데 정말 내가 뜨겁긴 뜨거운가보다.
생각해보니 얼마전부터 안방에 놓여있는 침대로 잠을 청하러 들어가면
왜그리 침대가 갑갑하고 급기야는 삼겹살 굽는 고기판같이 이글이글 불타오르는것 같은 기분마져 들어서 남편에게 슬슬 눈치를 봐가면서 삼베패드를 둘둘 말아서
거실에 깔고 차가운 거실 바닥에 온몸을 내던져 식히면서 자야했던게 생각났다.
언뜻 집히는게 있어서 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혹시 주변에서 나와같은 증세를 보이는 사람이 없냐고
없단다.
엄마한테 전화를 해봤다.
엄마는 폐경이 49살에 되셨지만 몸이 후끈 달아오르는건 모르셨다고 아마도 농촌에서 일을 너무 많이 하다보니 그럴 겨를도 없이 지나가 버린거 같다고..
이것 저것 검색을 해보니 나름대로 갱년기라는 단어에 눈이 멈춰진다.
그럼 벌써 갱년기? 난 아직 어린데...이게 웬일일까. 평균적인 나이로봐도 아직은 십년은 족히 아무일 없이 보내야 할 나이인데...
친구한테 전화를 해본다
남편도 이 심정을 도무지 이해를 할수 없을뿐더러 아닐꺼라고 일축해버린다.
그런데 친구는 벌써 2년전부터 그런 증세를 보였다고 한다.
가슴이 두근두근거리고 안정이 안되고 불안하고
온몸이 확 달아오르다가 말다가 그리고 또 춥기도 하고..스스로의 몸상태에 노예가 되버리는듯한 느낌..
그러면서 서서히 갱년기가 오는거라고
그렇구나..너도 이미 오래전부터 그런 증세를 보였었구나 그런데 왜 말 안했니
그래서 니가 2년전부터 무척 힘들어 했었구나..
그랬다 2년전부터 친구는 무척 우울해 했고 어디든 나가고 싶어했고 답답해 했다.
그러면서 날 위로해준다 아무일도 아니라고 그저 시간이 흘러가는 인생살이중에 하나의 획을 긋는 일중에 하나인데 조금 남보다 빨리왔을뿐이라고..
그리고 검사해보면 아닐수도 있으니 걱정말라고
나름대로 동지(?)를 만났다고 생각하니 안심이 되었다
하루에도 몇번씩 몸이 달아오르는것이 신경이 무척 쓰인다.
딱히 고정적인 일이 없는 전업주부인 나 .... 가끔 마을문고에 봉사도 나가고
또 늦게본 늦둥이 때문에 시간이 정신없이 훌쩍훌쩍지나가 버리는 일상속에서나름대로의
탈출구를 찾아서 건강한 삶을 살아갈 방편을 모색해 봐야 겠다.
내가 도저히 피해갈수 없는 일이라면 즐기라..
맞아 즐기는 거야
남들은 오지않은 미지의 세계를 난 먼저 용감하게 뛰어들어 맞부딫치고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