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 나 이번달 살림빵구나구 말았어 얘 어쩜 이리도 지지리도 복두 없니..
현금서비스를 받아서 겨우겨우 밑빠진 독을 메꿔나가야 겠다고 했던게
그게 화근이었어
나 : 왜?
친구 : 카드 명세서가 왔길래 남편이 보면 좀 심란해 할까봐서
나만 보는 책에다 곱게 꼽아놨지 모니 워낙 책도 잘 안읽는 남편인지라 그것도
여자들이 즐겨읽는 책이니 결코 손을 대지 않을거라 생각하고..
나 : 그런데..
친구 : 어느날 남편이 화장실에 들거간다며 뭐 읽을 책좀 없나? 하고 묻길래
이거 읽어봐...하면서 방구석에 있는걸 꺼내와서는 언능 건네 줬지모니..
나 : ㅎㅎㅎㅎ
친구 : 나 그날 머리 십원어치 뽑혔잖니...
그런데 더 웃긴건 그 다음달이야
나 : 또?
친구 : 이번달에는 좀더 은밀한곳을 찾아서 감춘다는게 싱크대 서랍이었어
또 워낙 우리남편이 고루하신 분인지라 그거 떨어질까 겁나서 부엌은 얼씬도
안하잖아 그래서 서랍에 고히 넣어뒀지
나 : 응
친구 : 그런데 그날따라 남편왈...이빨에 요즘은 왜이리도 뭐가 잘끼나 몰라
그러면서 서랍으로 가더니 이쑤시게를 찾는거야..
나 그날 또 머리 십원어치 뽑혔잖어
나 : 너두 참 더은밀한곳을 내가 가르쳐 줄께
친구 : 어디?
나 : 컴퓨터
친구 : 얘 말두말아 내가 거기다두 넣어서 봤잖니
어느날 로그인 시켜놓고 열심히 보고있는데 전화가 왔지모니
엄청수다를 다 떨고 컴터방으로 가니 이니 남편이 보고간 그 흔적...
내가 못살아..증말...또 머리 뽑혔잖여
나 : 너 나좀봐야겠다 대머리된거좀 보게..ㅎㅎ
그럼 우리집으로 보내라구 해
친구 : 얘는 거긴 더 비안전지대지 니 남편한테 걸려봐라 당장 우리남편한테
고자질 할꺼다 아마..
나 : 그건 거래 ..너 정말 한계가 왔난보다
다음엔 어디다 숨길껀데...?
친구 : 몰라...
이렇게 사느니 알바라도 해서 갚는게 속이 다 후련할것 같아.
나 :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