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지도사 과정의 강사님께서 추천하신 책을 사두고 바쁘다는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다가 토론하기 전날밤 자정이 다 되어서야 책을 펼쳤다.
두레출판사에서 출간되었고 장 지오노가 쓴 \'나무를 심은 사람\'이라는 책인데
아주 짧은 글이지만 환경과 삶의 목표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확인시켜준 감동적인 책이다.
삼십년이 넘도록 깊은 산속에 혼자 살면서 쉬임없이 나무를 심은 이야기인데
병든 물질문명사회에 살고 있는 불쌍한 사람들에게 생명을 사랑하고
그것을 가꾸는 일이 이 땅에 기적같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인간의 이기심에 의해 파괴된 자연은 더 큰 재앙으로 다가온다는 것과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이라는 것이다.
얼마 전 다녀온 황토사랑방에 사는 주인장 부부를 보고도 느꼈던 바인데
자연친화적으로 살아가는 삶이 얼마나 건강하게
살 수 있는가와 육체적건강은 정신건강까지 수반한다는 것이다.
나도 육십이 넘으면 고향집에 가서 여생을 보내려고 한다.
황토로 지어진 옛날 검은기와집..
석천계곡에는 일급수에서만 산다는 어종이 존재하고 공기자체가 상쾌한 그 곳에서 살게 된다면
나도 산에 나무를 심고 싶다.
당장 내가 누리지는 못하더라도 내 후손들에게 살기 좋은 터를 남기기 위함이다.
이 책 11쪽에 \'한사람이 참으로 보기 드문 인격을 갖고 있는가를 알기 위해서는
여러 해 동안 그의 행동을 관찰할 수 있는 행운을 가져야만 한다.
그 사람의 행동이 온갖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있고, 그 행동을 이끌어나가는 생각이 더없이 고결하며,
어떠한 보상도 바라지 않고, 그런데도 이 세상에 뚜렷한 흔적을 남겼다면
우리는 틀림없이 잊을 수 없는 한 인격을 만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누구에게 잊을 수 없는 한 인격체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