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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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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표 때문에......


BY 가을단풍 2006-07-19

며칠전이었다.

중학교 2학년인 둘째아이가 성적표를 내밀었다.

그리고 도장을 찍고 성적이 떨어진것에 대한 부모에 답변이 필요하다

했다.

무어라 적을지 난감했다.

제깐에는 열심히 하느라고 하는데.

영어와 수학이 최상위 수준이다.

국어 과학 사회도 봐줄만 한데 기타 과목에서 낙마를 한 샘이다.

그러니 당연히 내신이 좋지 않을수밖에.

너무나 안타까웠다.

공부를 할만큼 다 해놓고 시험을 칠때 신중하지 않아서 항상 그런 결과가

돌아온다.

조금 화가 났다.

애가 지능이 딸린다면 주요 과목에서 문제가 있을테지만

기타 과목에서 문제가 있다면 그건 관리 소홀이었다.

더구나 이곳은 중학교 내신에 맞춰 고등학교를 선택해야 한다.

나도 대한민국의 평범한 어머니인지라 욕심이 앞서 애를 꾸짖었다.

그리고 성적표에 도장을 찍어주지 않았다.

그냥 아이에게 자극을주지 위해서 했을뿐인데 깜빡 잊어버렸다.

그리고 며칠이 지났다.

큰 아이가 하는말

엄마\"은솔이 학교에서 선생님한태 맨날 맞는대\"

\"뭐여\" 피가 쫙 올라왔다.

이유가 뭐냐 물었더니 엄마가 성적표에 도장을 안찍어줘서 며칠동안을

맞았다 했다.

그것도 방학주는 마지막 날까지.

그 소리를 듣고 얼마나 마음이 아프던지.

그까짓 성적이 뭔데

그것도 무식하게 도장을 안 찍어줘서 매을 맞게 하다니

한참 예민 할 나이에 엄마라는게 뭔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아팠다.

내가 계모도 아니고

아이가 왜 말을 안하고 그냥 맞았는지

아이는 왜 그래야 했는지

내가 애를 그렇게 쪼였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욕심많은 엄마 만나서 애가 너무 고생이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에게 사죄하는 기분으로 한약방에가서 보약을  지어줬다.

애가 스트레스가 만빵이란다.

위도 안좋고 간에 열도많고...........

휴~ 가엾은거.

가끔씩 시내에서 그만또래 아이들을보면 얼마나 예쁜지

예쁜옷 입고 깔깔대며 시내를 활보하는 아이들을보면 너무나 신선하여

바라보는 내 마음이 쾌청하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은 항상 책상머리에서 혈전을 치룬다.

그것도 욕심많은 지 엄마때문에.

지 엄마 성적이 학교다닐때 수학은 70점을 넘어본적이 없고

학교 등수는 뒤에서 세는쪽이 더 빨았으리라.

그러나 아이들을 낳고 기르면서 워낙에 공을 쌓았더니 애들 셋이 그런대로

성적이 나쁘진 않다.

그러다보니 욕심이 생겨 너무 애를 잡았나보다.

아이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들한테는 애들 잘 기른다고 칭찬을 들었는데 따지고보니

애들만 잡은것 같다.

현 싯점에서 아이를 더 다잡아야 되는건지 놔줘야되는건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아뭏튼 마음만 무거울뿐이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조금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