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시동생을 본건 그가 고3 일때이다.
난 한눈에 그와 서로가 잘 통할것같은 느낌을 갖고 있었다.
그가 비록 고등학생의 신분이었지만,
과묵하고, 총명하고, 속깊은 심성은
고등학생이상의 어른스러움에 신뢰가 갔다.
우리는 궂이 말하지 않더라도
내가 그를 얼마나 아끼는지,
그가 날 존중하는지를 알수 있었다.
시동생은 단 한번도 가벼운 언어나 행동으로
날 실망시키지 않았다.
대학생때 그가 데려오는 친구들까지
하나같이 내 마음에 들었고,
반듯한 생각, 그가품은 포부, 그가 꿈꾸는 이상들
그 모든것들은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었다.
\"형수님! 저 용돈이 없어요. 용돈 좀 주세요\" 하고
나에게 서슴없이 말할때 난 진심으로 고마웠다.
형에게 말하지 않고 나에게 말한다는건
그에게 용돈주는걸 하나도 아까워하지 않는다는걸
그가 이미 알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그가 내편이 되어주길 바라는것과는
전혀 다른 차원에서, 나는 늘 시동생 편이었다.
시동생 편이었다기보단,
그의 판단과, 행동은 늘 합리적이었다.
그가 결혼을 하자, 그의 아내까지 사랑스러웠다.
손아래동서가 말할 수 없이 예뻤다.
그녀도 시동생만큼이나,
타인을 배려할 줄알고, 예의바른 사람이었다.
그런 시동생을 다시 볼 수 없다는것이 슬프다.
그의 야망처럼,
그는 분명히 그가 꿈꾸었던대로 될 사람이다.
냉철한 자기관리, 열정적으로 일하는 자세,
기본을 중시하는 과묵함, 속깊은 배려,
난 그의 성공을 신문을 통해서
볼 수 있을것임을 믿어의심치 않는다.
그의 성공을 나의 성공만큼 기원한다.
진심으로 진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