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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654

할 수 없이...


BY 정자 2006-07-13

천정자 작가방

\"돈 받으러가다...\"

에서 옮긴 글입니다. 착오 없으시길...

________________

 

 

나와 비슷하게 결혼하고 아이도 둘이고 나이도 같다.

이 친구가 나만 보면 어떻게 해야 얘들 책을 읽게 하냐고 비법을 물어본다.

 

사실 울 아들 책이라면 사족을 못 쓸 만큼 책을 들고 다닌다.

내가 시킨다고 한들 그렇게 하지 않을텐데.

 

자꾸 친구는 무슨 방법이 있냐고 물어도

그 방법이 내갠 없다. 사용하지 않은 방법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

 

무슨 책을 읽히면 좋겠냐?

얘들 성적에 도움이 되는 책을 알고 있으면 알려달라

게임도 안하고 공부만 시켰슴 좋겠다.

 

나에게 주문도 많다.

듣고 있자니 요즘에 논술이나 수리영역이니 맨 입시용 공부 시키느라 바쁜가 보다.

아들에게 물어보니 좋은 고등학교에 진학 할려면 봉사활동도 해야되고, 수행평가도 받아야하고  할 일이 무지 많단다.

 

그런 애기를 나에게 왜 안했냐고 했더니 자기는 별로 관심이 안 간단다.

고등학교 맨 천지로 만들어 놓고 좋네 안좋네는 뭐하러 하는 줄 모르겠다고 한다.

아들 말 듣고 보니 그건 그렇다.

 

안그래도 중학교에서 방학숙제로 독후감을 써오라고 했는데

이상하게 숙제를 할 려면 잘 안써지고 책도 읽고 싶지 않단다.

왜그러냐고 물으니 내가 꼭 대학입시생으로 사용되기 위해서 조건을 맞춰주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쁘단다.

 

우리집엔 피씨부터 집전화 게임기 테레비만 없다.

요즘엔 가장 필수적인 기계들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집엔 그저 선택사항이다.

 

하긴 이웃집이 이사가면서 오래 된 테레비를 그냥 주고 갔는데

이게 유선방송을 신청하지 않으면 먹통이 된다.

그냥 잘 보관만 하고 있다.

 

아이들 놀거리가 우리집엔 전무하다. 이렇게 된 마당이니 학교에서 돌아 온 아들 할 수없이

노는 궁리를 하는데 이 방가면 널려있는 게 책이고, 지방에 가면 방바닥에 돌아다니는 게 읽다만 책이고 그러니 어쩔 수없이 들여다 본 것이다.

 

팔팔 뛰어다니는 그 개구쟁이가 집에만 오면 책에 붙들려 있다.

 

한 번은 그런다. 학교에서 무료로 피씨가 없는 집에 그냥 준다고 하길래 신청했다고 하는데,

난 두말 없이 취소하라고 했다. 난리다. 다른집은 한대도 아니고 두 대씩이나 있는데, 공짜로 준다는데도 왜 안받냐고 막 따진다. 

 

 정보통신부에서 농촌이나 어촌은 인터냇 사용요금은 무조건 무료라고 하기 전 까지는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안그러면 니용돈에서 상계시켜 버릴 것이다. 아들 용돈은 한달 만 오천원인데, 인터냇요금은 이만 칠천원,  뭘로 할 겨? 선택혀?

 

 아들이 대답을 한다고 하지만 더 이상은 나에게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안다.

피씨사용도 연령제한이 있어야 된다고 했다. 아들 또 소리지른다. 엄마가 세상에서 젤로 미워 . 미워, 미워...

 

그럼 나도 그런다. 잘 알고 있다고.

이런 아들이 요즘 그런다.

피씨는 필요 없는디, 모가지가 비틀어지는 손전화를 사달라고 한다.

 

난 그놈의 모가지가 왜 비틀어졌는지 모른다고 했다.

집에 있는 테리비도 안 보는데, 돌아다니면서 아무데나 소리키워 소음공해 되는 방송보라고

만들어 놨나 ?했더니...

 

울 아들 한마디 한다.

엄마? 나  엄마 아들 맞아?

 

나도 확실히 대답했다.

분명히 내가 낳은 아들이여. 넌!

 

 

 

 

 

덧) 나도 피씨에 글 넣고 있는데 울 아들은 못쓰게 하는 걸 알면 ....

      그래도 나의 선택은 주~~욱 이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