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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62

울 엄마


BY 미순 2006-07-13

 

불쌍한 울엄마..


병명도 모르던 시절..

몸이 몹시도 피곤하고,몸이 바짝바짝 말라가고,

입이 그렇게도 말라 물을 한없이 마셔대도...

그것이 병인 줄 모르고..

왜그러지 왜그러지...로 일관하다가

나중에서야 조갈병(당뇨병)인줄 알았는데..

 

알면 뭐하나!!

돈이 없어서 병원은 엄두도 못내고..

신촌 시장 안에 있는 약국 가서

조갈병에 좋다는 다이나비스라는 약을 사다가

그 약도 아끼고 아껴서 먹고..


그 시절은 당뇨병이 무슨 병인 줄도 모르고.

대책 없이 그냥 세월이 가면 낳겠지...

기다리고만 있다가....


하루는 꿈을 꿨는데..

돼지 새끼가 있더래요

그 돼지 젖을 먹으면 병이 낳을 것 같아서

열심히 열심히 젖을 빨아 댔는데 나오질 않더래요...

그러다 꿈은 깨고..

그 젖만 나왔더래도 내 병이 낳을 수 있었는데...

아쉬워하던 울 엄마...


목욕탕에 가서 엄마 몸을 닦아 드리고 있자면..

너무 너무 말라 사람들이 쳐다보며

쯧쯧쯧...젊은 사람인가본데...

가엾게도..딸인가 보네....쯧쯧쯧...


결국은 결국은 ...

발명한지 5년만에 합병증으로..

어린 자식들 남겨두고 가셨지요...


요즘이면 내가

병원가서 혈당 재보고 채크해서

식이요법 철저하게 하고, 음식조절 확실하게 시켜 드려서

건겅하게 오래 오래 살게 해 드릴텐데...


지금이면 내가..

그 하얀 상옷 벗겨드리고

백화점가서 예쁜 옷, 예쁜 구두 사 드릴 텐데..

엄마..

그 든든해 하던 둘째딸 그 땐 너무 어렸었어요  엄마...